LG에너지솔루션, 국내 원통형 배터리 설비 확충… 테슬라 17만대 규모 신·증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6-13 16:48 수정 2022-06-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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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공장 총 7300억 원 투자… 내년 하반기 양산
테슬라 규격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
글로벌 전기차업계 ‘원통형 배터리’ 관심↑
원통형 배터리, 부피 차지하지만 생산성 강점
국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간 전기차 약 17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 총 7300억 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 설비를 확충한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오창 2공장에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규격 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 오창 1공장에는 1500억 원을 투입해 4GWh급 규모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신·증설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새롭게 조성되는 모든 생산라인은 원격 지원과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전격 도입된다.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13GWh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17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테슬라 4680 배터리 셀·팩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글로벌 주요 전기차 업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고 완성차 업체인 볼보와 재규어랜드로버 등도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바 있다. BMW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도 원통형 배터리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BMW는 중국 업체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최윤호 사장 등 삼성SDI 경영진이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세부 출장 동선에 대해서 삼성SDI 측은 함구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I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BMW와 원통형 배터리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최대 장점은 생산성을 꼽는다.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부피를 차지하지만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앞세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설비 확충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 도입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며 “파우치와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사 요구에 적시에 대응하고 사용자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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