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은 ‘증여’…尹정부 출범에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뉴스1

입력 2022-06-12 07:24 수정 2022-06-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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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2.6.10/뉴스1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여 움직임이 되살아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집주인들이 보유세 과세 기산일(6월1일) 전 서둘러 증여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원인별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비중은 23.1%(3508건 중 812건)로 전월(13.3%) 대비 9.8%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기간 전국(6.5%) 기준 통계와 비교하면 서울 증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4월 증여 비중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지난해 3월(2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10% 초반 대에 불과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 교체가 결정된 4월 들어 증여 비중이 급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송파구(45.0%)가 4월 증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송파구 아파트 거래 231건 중 104건이 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 거래 비중은 전월(18.5%) 대비 26.5%포인트(p) 늘었다.

그 뒤로는 Δ양천구(39.7%) Δ노원구(39.0%) Δ서초구(38.4%) Δ용산구(35.9%) Δ동작구(34.0%) Δ도봉구(32.7%) Δ마포구(31.1%) 등 순이었다.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는 25.6%로 전월(10.5%) 대비 비중이 2배 이상 늘었다.

수도권 집값 고점 우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커졌으나, 다주택자는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했다고 부동산 업계는 분석했다.

절세를 위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뚜렷해지며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집값 우상향 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여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4월 대선으로 정권 교체가 확정되며 불확실성이 개선됐고, 자산 가치 상승 관점으로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1일 과세 기산일 전 증여를 통한 양도소득세 절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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