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서정희 “항암 3차 마쳐…삶 포기하고 싶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6-10 15:50 수정 2022-06-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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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정희.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60)가 항암치료로 인한 고통과 우울증 등을 토로했다.

서정희는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8일 항암 3차 했다.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다”는 글과 함께 여행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한 보따리 약을 들고나와서 맛있는 외식도 하고,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라며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까 통증도 없다. 가발도 쓰고 너무 좋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나이) 60이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며 “눈앞의 결과에 대해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고,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 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갱년기도 (나이) 40되면서 일찍 왔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고,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다”며 “많은 분들이 모르는, 보이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정희는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것 같다”며 “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 적출에 유방 종양 수술에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제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고,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 됐다”며 “포기를 하던 자신을 일으키던,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다.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한다. 이렇게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해서”라며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일이 피드백은 못하지만 읽고 또 읽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얻는 게 없다) 의미가 제겐 답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정희는 지난 3일 변호사인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서정희는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유방의)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2차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빠진다며 삭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한편 1980년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인기를 끌었던 서정희는 19세이던 1982년 방송인 서세원(66)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뒀다. 지난 2014년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 이듬해 이혼했다. 서세원은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정희는 이후 딸 서동주와 함께 각종 방송에 출연해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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