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운송거부 나흘째, 참여율 35%…국토부-화물연대 면담

뉴스1

입력 2022-06-10 11:52 수정 2022-06-10 11: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2.6.8/뉴스1

국토교통부가 집단운송거부 총파업 사태 나흘째인 10일 오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와 마주 앉았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어명소 제2차관이 화물연대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으며, 오전 11시부터 실무진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에 지금이라도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고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하고 안전운임제 등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에 대해 실무적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이날 경찰에 신고된 집회를 기준으로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여명 추정)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7800여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날 밤에는 전국 각지에서 총 4200여명이 철야 대기를 했다.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율)은 70.8%로 나타났다. 부산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 국지적으로 운송방해행위가 발생하면서 장치율이 평상시(65.8%)에 비해 상승했다.

전남 목포항에서는 이날 화물차 통행을 방해한 조합원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첫날인 7일에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도로점거를 시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한 조합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8일에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조합원 15명이 운송방해혐의로 체포됐다. 같은날 부산(2명)과 광주(1명), 거제(1명)에서도 조합원이 다른 화물차의 진입을 방해하거나 파손한 혐의 등으로 붙잡혔다.

각 업계도 제품 생산 및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총파업이 주말을 넘기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화물연대가 ‘타깃’으로 삼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공장에서는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라인이 가동됐다 중단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설비공사가 진행 중인 1공장을 제외한 2~5공장이 이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24시간 공장이 가동돼야 하는 타이어업계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파업 첫날인 지난 7일 이후 출고가 저지되면서 평상시 대비 30%가량만 출하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직접 출하가 막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10/뉴스1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도 노정 관계에 있어 ‘법과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나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늘 개입해서 여론을 따라가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간에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정부의 입장이나 개입이 결국 노사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많다”고 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