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도 척척… 자율주행 택시 강남 누빈다
이청아 기자
입력 2022-06-10 03:00 수정 2022-06-10 03:47
현대차 ‘로보라이드’ 첫선
9일 오전 승용차 한 대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지나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에서 유턴을 시도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손을 뗀 상태에서 핸들이 스르르 돌아갔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가 함께 선보인 강남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의 첫 운행이었다.
서울시는 올 2월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다만 이 지역은 정해진 2개 노선만을 운행하는 사실상 ‘셔틀버스’ 형태다. 반면 로보라이드는 강남구 교통신호 정보와 연동돼 운행하기 때문에 운행구역 내 거의 모든 도로를 달릴 수 있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로는 차량 센서만으로 교통신호를 100% 인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로보라이드는 센서와 별도로 교통신호 정보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난관을 해결했다. 몇 초 뒤 신호등 색상이 바뀌고, 그 다음 신호가 점등될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0.1초 단위로 파악해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서울시와 국토부가 2020년부터 교차로 총 132곳을 대상으로 교통신호 개방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다. 현대차 연구원은 “횡단보도 등을 정밀 지도에 포함해 복잡한 강남 도심에 맞게 운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로보라이드는 이르면 8월부터 봉은사로, 테헤란로, 역삼로, 남부순환로 등 강남구의 26개 주요 도로(48km)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76.1km)까지 운행 지역을 넓혀 강남 전역에서 주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교통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요원(비상운전자)이 탑승한다. 운행이 안정화되면 안전요원의 개입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전문가, 자율주행 관계자가 차에 탑승해 기술과 서비스를 보완·개선하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라며 “단계적으로 차량 대수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3개월 내로 청계천을 도는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된다”며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 자율주행 산업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로보라이드’ 1호 승객 원희룡-오세훈 8월부터 서울 강남 지역을 달릴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가 9일 시승식을
진행했다. 이날 1호 승객으로 로보라이드에 탑승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9일 오전 승용차 한 대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지나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에서 유턴을 시도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손을 뗀 상태에서 핸들이 스르르 돌아갔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가 함께 선보인 강남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의 첫 운행이었다.
○ 8월부터 강남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행
이날 로보라이드 1호 승객이 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제로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거의 다를 바 없다. 정말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격 운행 시작을 앞두고 이날 시승식을 진행한 로보라이드는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에서 출발해 테헤란로 구간을 따라 달리다 돌아오는 총 3.4km 구간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서울시는 올 2월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다만 이 지역은 정해진 2개 노선만을 운행하는 사실상 ‘셔틀버스’ 형태다. 반면 로보라이드는 강남구 교통신호 정보와 연동돼 운행하기 때문에 운행구역 내 거의 모든 도로를 달릴 수 있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로는 차량 센서만으로 교통신호를 100% 인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로보라이드는 센서와 별도로 교통신호 정보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난관을 해결했다. 몇 초 뒤 신호등 색상이 바뀌고, 그 다음 신호가 점등될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0.1초 단위로 파악해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서울시와 국토부가 2020년부터 교차로 총 132곳을 대상으로 교통신호 개방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다. 현대차 연구원은 “횡단보도 등을 정밀 지도에 포함해 복잡한 강남 도심에 맞게 운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통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요원(비상운전자)이 탑승한다. 운행이 안정화되면 안전요원의 개입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전문가, 자율주행 관계자가 차에 탑승해 기술과 서비스를 보완·개선하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라며 “단계적으로 차량 대수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상암 자율주행 택시 승객 1300명 돌파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택시의 경우 운영 4개월여 만에 승객 수(1304명)가 13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약 13명이 이용한 셈. 같은 기간 동안 호출 건수는 920건으로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9건이었다. 오 시장은 “2∼3개월 내로 청계천을 도는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된다”며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 자율주행 산업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비즈N 탑기사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