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레미콘공장 가동 중단 속출…“내일이면 모두 멈춘다”

뉴스1

입력 2022-06-09 11:02 수정 2022-06-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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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세종·공주지역 레미콘운송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제조업체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의 한 레미콘 제조공장.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에 레미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의 전국 17개 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전날부터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

아주는 이날 7개 공장 모두 출하를 중단했고, 유진 역시 24개 공장 중 일부가 문을 닫았다. 중소 레미콘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공장은 통상 2~3일치 시멘트를 저장해두고 레미콘을 생산하는데, 파업이 3일째에 접어들며 재고가 바닥나 가동을 중단한 공장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레미콘업계에선 시멘트 운반 특수차량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운송을 멈추면 다른 대안이 없다. 시멘트는 철도 30%, 해상 30%, 육상 40% 비중으로 운반되는데 BCT가 각 유통기지에서 최종 수요지까지 운반을 하지 않으면 철도·해상 운송도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일 18만톤)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시멘트 출하량은 파업 첫날인 지난 7일 1만5500톤으로 줄었고, 이튿날인 8일엔 1만3660톤으로 더 감소했다.

시멘트협회는 전날 기준 충청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레미콘공장, 건설현장 등에 공급되지 못하고 시멘트 생산공장, 유통기지에 쌓여있는 시멘트는 총 78만톤이다.

레미콘업계에선 시멘트 재고 소진으로 이날은 절반 정도가 문을 닫고, 10일엔 전국 레미콘 공장 전체가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레미콘사들은 물론 건설공사 현장에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화물연대는 조속히 파업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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