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위해 모과차 한잔 어때요?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2-06-09 03:00 수정 2022-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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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골다공증 유발 가능
모과, 무릎 연골 보호에 효과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커피를 달고 살았던 직장인 김 부장(51)이 커피를 줄이기로 했다. 늘 출근부터 퇴근 전까지 몽롱한 정신과 나른한 몸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찾았지만 이제는 되도록 차를 마셔보기로 한다. 50세 넘어 카페인에 찌든 자신의 건강을 생각한 조처다. 그러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모과차’. 최근 무릎 건강에도 좋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 한번 시도해보기로 한다. 마침 지난 주말 등산 이후 무릎 통증이 가시지 않아 고민하던 찰나에 잘됐다 싶다. 》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하루 몇 잔의 커피를 마실까.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17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커피는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커피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몸에 좋지 않다. 과도한 커피 섭취는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 속 쓰림 등을 유발한다. 특히 카페인은 칼슘을 배출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등 뼈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 때문에 김 부장처럼 카페인을 줄여보기 위해 대체재인 차로 갈아 타보는 직장인들이 많다. 여러 종류의 차가 있지만, 필자는 이왕이면 중년의 무릎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차를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모과차’가 그 주인공. 혹자는 시고 떫기만 한 모과가 무릎에 얼마나 좋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모과는 한방에서 퇴행성관절염 치료 한약재로 쓰인다. 특히 무릎 연골 보호는 물론 뼈 건강과 근육통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모과가 주요 한약재로 활용되는 한약 ‘숙지양근탕’을 퇴행성 근골격계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과에 대한 과학적인 효과가 관련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올 4월 SCI(E)급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손상 처리된 연골에 모과 추출물을 노출시킨 결과 연골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유지시키는 필수 성분인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과 ‘제2형 콜라겐(Col2a1)’의 발현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모과추출물의 농도를 높일수록 연골 구조가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모과가 무릎 관절염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무릎 관절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화와 지속적인 충격 등에 연골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면 숙지양근탕 처방과 더불어 침치료와 약침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약침은 항염 효과가 뛰어나 통증 부위 혹은 혈자리에 놓으면 통증을 줄여준다.

직장인들은 흔히 커피를 ‘생명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무릎을 지키는 생명수는 따로 있음을 기억하자. 마침 50대는 무릎 건강을 챙겨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무릎 퇴행성 관절염 남성 환자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17만9732명)부터 10만 명을 넘어서며 크게 늘어난다. 이제 커피 대신 모과를 떠올려봐도 좋을 듯하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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