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오늘 방한, 한전과 원전 수출 협의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2-06-08 03:00 수정 2022-06-08 03:0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수원-한전KPS 등도 만나 회담
한미정상 밝힌 ‘원전동맹’ 구체화


한국전력공사. 뉴스1

원전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경영진이 한국을 찾아 한국전력공사 등과 원전 수출 협력을 논의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밝힌 원전 동맹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전 등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 사장단은 1박 2일 일정으로 8일 한국을 방문해 이날 한전과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에 서명한다. 해외 신규 원전을 수주할 때 공동 수주를 위한 양사 경영자 간 협력 의지도 선포할 계획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전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 한국의 전력 공기업을 만나 원전 관련 회담을 진행한다.

웨스팅하우스는 전 세계 원전 절반가량의 원자로와 엔지니어링에 원천 기술을 제공한 세계 최고 원전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 첫 원전인 고리 원전 1호기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지원을 받아 1977년에 준공됐다.

윤석열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은 해외 원전 수주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원전 기술 이전과 수출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한전과 웨스팅하우스의 협력 공동 선언문 서명은 한미 정상의 원전 동맹 후속 작업인 셈이다.

다만 양사는 협력뿐 아니라 경쟁도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공급사가 결정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놓고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쟁 중이다. 웨스팅하우스가 핵심 사업을 따내고 한국에 부품 납품 등 부수적인 지원을 요구할 수 있어 한국의 독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