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롤러코스터’…한은 “9월까지 높은 변동성”

뉴시스

입력 2022-06-07 10:27:00 수정 2022-06-07 10: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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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강화 우려,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확인되는 오는 9월까지는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외환시장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의 전일 종가 대비 일간 평균 변동률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평균 변동률은 올해 1월 0.22%, 2월 0.26%에서 3월 0.56%까지 커졌다. 이후 4월에는 0.41%로 소폭 하락했다가 5월 0.45%로 다시 커졌다.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도 1월 4.9%, 2월 2.9%에 불과했으나 3월 들어 11.4%로 큰 폭 뛰어 오른 후 4월 16%, 5월 12.5%로 두 자릿 수를 계속했다. 환율 표준편차는 매일 종가가 월 평균 환율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 수록 그만큼 월중 변동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하루 장중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로 측정한 환율 일중 변동 폭도 1월 2.6원에서 2월 3.1원, 3월 6.9원으로 한 달 새 두 배 이상 커졌다가 4월 5.1원 다시 낮아진 후 5월 5.7원으로 올랐다.

최근 들어 환율은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침체 가능성, 미 증시 폭락 등 각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등 전세계 주요 은행들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함께 대두 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3월에는 미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17일에는 하룻 새 21.4원이나 내린 121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3월 27일(22.20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같은 달 16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12일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 경계가 커지면서 전날 보다 13.3원이나 뛰어 오른 1288.6원에 마감했다. 같은 달 21일 있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는 상설 한미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 마련에 대한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2원에나 내려갔다.

또 19일에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폭락하자 11.1원이나 오른 1277.7원으로 1270원대로 다시 올랐다. 변동성 장세는 이후에도 계속 됐다. 이번에는 미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되면서 같은 달 27일, 30일, 31일까지 3거래일 동안 29.8원이나 하락했다. 30일 하루에만 17.6원이나 빠지면서 지난 4월 20일(1236.1원) 이후 한 달 만에 1230원대로 내려간 1238.6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번 달 들어서도 높은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7.2원)보다 14.9원 급등한 1252.1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원화가 1230원대로 내려선 지 3거래일 만에 다시 125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달러화 역시 큰 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6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24% 상승한 102.410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01.870선으로 내려선 후 101선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1일 다시 102선으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장중 105.065까지 치솟으면서 2002년 12월 12일(고가기준 105.1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105를 넘어선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논란이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물가 핵심지표인 5, 6월 개인소비지출 지표 등 경제지표와 미 연준 긴축 속도 등이 확인 되는 9월까지는 이 같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월에도 미 연준에 대한 긴축 강화 우려,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기는 했지만 5월 들어 환율이 연고점을 찍고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이슈로 다시 내려오는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높은 변동성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 정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5, 6월 개인소비지출 상승률, 연준의 긴축 속도, 양적 긴축(보유자산 매각) 규모 등이 확인되는 9월 FOMC은 지나야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도 적어도 7월 FOMC는 지나야 환율 변동성이 작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 심리가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미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며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다가, 연준 인사들이 0.5%포인트 인상 얘기를 하니 경제가 버틸만한 체력이 있다고 보면서 다시 올라오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 7월 FOMC 때까지는 연준 인사들의 경기 상황을 검토할 만한 발언이 이어질 것”이라며 “어느 정도 미 연준 방향성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버텨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이 나오는 8월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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