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나비효과…치솟는 닭고기값에 전세계 신음
이은택기자
입력 2022-06-05 17:51:00 수정 2022-06-05 18:04:51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닭고기 사료 공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물가 급등에 직면한 각국이 식량 안보를 위해 닭고기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영국 B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영국 싱가포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공급업자와 소비자 모두 타격을 입고 있다. 옥수수 밀 같은 주요 사료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이어서 국제 사료 공급 자체가 줄면서 각국 육계(肉鷄) 농가 상당수는 파산하거나 파산에 직면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 초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공급도 악화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금지했다.
BBC는 싱가포르에서 앞으소 서민 음식 치킨라이스(닭고기밥)를 접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식량 90% 이상을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특히 닭고기 소비량 3분의 1 가량을 말레이시아에 의존한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닭고기는 시작일 뿐이다. 다른 식량도 (수입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도 여파가 퍼진다. 영국 허트포드셔주에서 닭고기요리 레스토랑을 하는 댄 심슨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닭고기 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BBC에 말했다. 지난해 박스 당 30파운드(약 4만7000원)였던 것이 50파운드(약 7만8000원)까지 올랐다.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로 이미 물가 상승을 경험한 영국은 전쟁으로 또 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도 5월 닭고기 가격이 16.1% 뛰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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