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부의장, 9월 금리인상 중단론 일축… “멈춰야 할 근거 없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2-06-03 15:50 수정 2022-06-03 16:16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올 가을에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일(현지 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지금은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 아래로 낮추기 위해 할 일이 여전히 많고, 필요한 일을 분명히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최우선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 안팎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앞으로 두 차례 더 밟은 후 9월 회의에선 숨을 고르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금리인상 중단론이 불거진 바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 같은 속도조절론을 차단하면서 앞으로도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과감한 금리인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초 회의에서 22년 만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렸으며 6월, 7월 회의에서도 ‘빅 스텝’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중국에 대한 고율관세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라 비앙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변화 방안을 비롯한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와 안보 등을 두고 미중 갈등이 한창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심각한 물가 상승세 완화 방안 중 하나로 관세 인하를 검토해 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12월 기준금리의 일종인 예금금리를 약 22년 만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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