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중국산”…무라벨 생수, 소비자 불만 잇따른다

뉴시스

입력 2022-06-02 16:39 수정 2022-06-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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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A씨(40·여)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생수 6개들이 한 묶음을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제품을 다시 확인한 A씨는 곧바로 반품을 결정했다. 무라벨 생수여서 제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는데 뒤늦게 수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생수 용기에 라벨이 없어 수원지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집에 와서야 제품 정보를 알게 됐다”며 “아이와 함께 마실 물이기 때문에 중국산 대신 수원지가 국내인 생수가 좋을 것 같아 반품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기 겉면의 비닐 포장재를 없앤 ‘무라벨’ 생수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제품 정보를 알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다. 일부에선 브랜드명 파악도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A씨의 경우 대기업에서 만든 생수라는 점만 확인한 채 제품을 구매했다가 수원지가 ‘중국’이라는 것을 알게 돼 반품한 케이스다. A씨는 “제품 용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겉면에 ‘백두산(중국)’이라는 각인이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따로 라벨에 제품 정보가 없어 수원지를 아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이 생수 수원지는 중국 길림성 내두천이다.

최근 친환경 경영 및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생수 시장에서 앞다퉈 무라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 무라벨 생수는 지금까지 두각을 보이지 못한 생수 브랜드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로 여겨진다. 브랜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라벨이 사라지며 하위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인지도가 잘 알려진 최상위 브랜드에게는 무라벨이 달갑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라벨이 사라져 경쟁력에서 되레 밀린다는 주장이다.

실제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등 유통업체들도 무라벨 PB 생수를 잇따라 출시하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에선 친환경 못지 않게 소비자의 알 권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벨을 다 떼내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무라벨 시대에 제품 정보를 어떤 식으로 고객에게 정확히 알릴 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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