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중국 관광객…항공업계는 시름시름
이건혁 기자
입력 2022-06-01 11:37:00 수정 2022-06-01 11:43:49
봉쇄된 중국 하늘길 재개방 시점 미뤄져
주 20편 수준 중국행 비행기 방역 탓 취소 일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계류돼 있는 항공기들. 동아일보 DB
중국 정부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이어지면서 봉쇄된 중국 하늘길 재개방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양국 인적 교류가 정상화되고 항공사들이 살아나기 위해 중국 노선이 재개돼야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방역 지침과 얼어붙은 한중 관계 탓에 한중 노선 재개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는 현재 주 20편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중국에 주 단위로 정기 취항하는 항공편은 18회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인천~광저우, 선양을 각각 주 1회,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하얼빈, 장춘, 난징을 각각 주 1회 취항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향하는 항공편은 아예 없다. 1일 봉쇄 해제가 결정된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까지 중국 동방항공을 통해 주 1회 들어갈 수 있을 뿐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 탓에 중국행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기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다롄, 텐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천~청두 노선, 제주항공 인천~하얼빈 노선 등도 같은 이유로 중국행 비행기의 운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특정 도시 봉쇄를 결정하는 경우에도 운항이 아예 취소된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한국을 오가는 항공사들이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운 국가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항공사의 해외 운항 횟수는 주 4714회였는데, 이 중 1164회(24.6%)가 중국 본토를 향했다. 2위인 일본에는 주 840회(17.8%) 운항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세계 각 국이 항공편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국토부는 6월 국제선 항공편 횟수를 증편하며 주 762회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이 중 중국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 증편 요구는 업계로부터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정기편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들과 소비자들은 중국 노선의 확장성과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노선 재개가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8.3%로 일본(20.9%), 동남아(21.5%)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 노선 재개가 간절한 상황이다. 여기에 6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국까지 완전히 회복된 다음에야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한중 관계 회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2016년 약 70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여파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2019년까 회복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중국보다 미국에 외교 무게를 두고 있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한한령’이 풀릴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양국 간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는 점도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의 변수로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주 20편 수준 중국행 비행기 방역 탓 취소 일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이어지면서 봉쇄된 중국 하늘길 재개방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양국 인적 교류가 정상화되고 항공사들이 살아나기 위해 중국 노선이 재개돼야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방역 지침과 얼어붙은 한중 관계 탓에 한중 노선 재개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는 현재 주 20편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중국에 주 단위로 정기 취항하는 항공편은 18회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인천~광저우, 선양을 각각 주 1회,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하얼빈, 장춘, 난징을 각각 주 1회 취항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향하는 항공편은 아예 없다. 1일 봉쇄 해제가 결정된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까지 중국 동방항공을 통해 주 1회 들어갈 수 있을 뿐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 탓에 중국행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기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다롄, 텐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천~청두 노선, 제주항공 인천~하얼빈 노선 등도 같은 이유로 중국행 비행기의 운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특정 도시 봉쇄를 결정하는 경우에도 운항이 아예 취소된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한국을 오가는 항공사들이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운 국가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항공사의 해외 운항 횟수는 주 4714회였는데, 이 중 1164회(24.6%)가 중국 본토를 향했다. 2위인 일본에는 주 840회(17.8%) 운항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세계 각 국이 항공편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국토부는 6월 국제선 항공편 횟수를 증편하며 주 762회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이 중 중국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 증편 요구는 업계로부터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정기편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들과 소비자들은 중국 노선의 확장성과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노선 재개가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8.3%로 일본(20.9%), 동남아(21.5%)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 노선 재개가 간절한 상황이다. 여기에 6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국까지 완전히 회복된 다음에야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한중 관계 회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2016년 약 70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여파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2019년까 회복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중국보다 미국에 외교 무게를 두고 있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한한령’이 풀릴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양국 간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는 점도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의 변수로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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