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자기관 배당금 2.5조 역대 최대…한전 적자에도 1조 증가

뉴시스

입력 2022-05-31 11:10 수정 2022-05-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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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출자한 공공기관이 정부에 배당한 규모가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손실에도 다른 기관의 실적 호조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과 투자 수익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은행 두 곳의 배당금이 전체 정부 배당금 2조5000억원의 64%를 차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출자한 39개 기관에 대해 2022년 배당 절차를 완료하고, 이 같은 내용의 배당 결과를 공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정부 배당을 실시한 기관은 19개다. 나머지 20개 기관은 당기순손실 및 이월결손금(당해연도 이전에 발생한 적자) 보전 등으로 올해 배당에서 빠졌다.

19개 기관의 정부 배당금은 2조454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1조145억원 늘었다. 평균 배당 성향은 40.38%로 전년 대비 3.46%포인트(p) 상승하며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이는 연료비 상승 등으로 한국전력공사의 당기순손실(-5조6077억원)이 매우 컸음에도 배당 실시 기관의 실적 개선 등에 기인했다. 배당 실시 기관은 2020년 8조694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0조8324억원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배당하지 않았던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흑자로 전환되며 배당을 실시했다. 반면 적자로 바뀐 한국전력공사, 88관광개발, 인천항만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이번 배당에서 제외됐다.

가장 많은 배당을 한 기관은 한국산업은행(8331억원)이다.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해운업 호조세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7441억원)가 뒤를 이었고, 중소기업은행(3701억원), 한국수출입은행(1315억원), 한국투자공사(1176억원), 한국가스공사(659억원), 주택도시보증공사(621억원) 등 금융·투자기관이 비교적 많이 배당했다.

또한 한국주택금융공사(451억원), 부산항만공사(183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159억원), 한국도로공사(134억원), 한국농어촌공사(130억원), 울산항만공사(119억원), 한국방송공사(32억원), 한국지역난방공사(32억원)도 배당을 실시했다.

이 외에 배당 기관에는 대한송유관공사(23억원), 한국부동산원(16억원), 무역투자진흥공사(15억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4억원)가 포함됐다.

소관·회계별로는 기재부 소관 일반회계 1조6826억원, 주무 부처 소관 특별회계·기금 7715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배당이 결정된 19개 기관 중 18개 기관은 총 2조4509억원의 배당금을 이미 납부했으며, 한국방송공사(KBS)는 방송법 등에 따라 국회 결산 승인을 거쳐 32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정부 재정 여건을 고려하는 동시에 배당기관의 재무 건전성 등 안정적 경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고려해 기관 및 소관 부처와 협의 후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재부는 정부 배당에 적극 협조한 우수 배당기관으로 한국투자공사, 대한송유관공사, 한국도로공사 3개 기관을 선정해 경제부총리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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