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지은희, 40개월 만에 ‘미키마우스 웃음’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5-31 03:00 수정 2022-05-31 05:08
LPGA 매치플레이 정상 올라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 신기록
내달 2일 US여자오픈 티켓도
지은희(36·한화큐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과 함께 통산 6승째를 따냈다. 이번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권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지은희는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섰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재미교포 앤드리아 리(24)를 4홀 차(4&3·3홀 남기고 4타 차)로 꺾은 지은희는 결승에서 일본의 신인 후루에 아야카(22)에게 3홀 차(3&2)로 이겼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이후 3년 4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통산 6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다.
웃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미키마우스란 별명이 붙은 지은희는 이날 우승으로 2020년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한 박희영(당시 32세 8개월 17일)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36세 16일)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 투어 우승자 중에서 최고령인 지은희는 “나는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5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느라 결승전 마지막 몇 개 홀에서는 발이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고 허리도 아팠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16강에서 최혜진(23)을 2홀 차(2&1)로 이겼고, 8강에선 마델레네 삭스트룀(30·스웨덴)에게 7홀 차(7&6) 대승을 거두는 등 연장전까지 치른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을 아꼈다.
LPGA투어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맏언니이기도 한 지은희는 “같은 숙소를 쓴 (김)효주(27)가 (조별리그에서) 먼저 떨어졌는데 나를 응원한다고 하루 더 있다 갔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운정(32)이나 (이)미향(29)이도 단체 채팅방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 힘이 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2009년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8년부터 15년 연속 US여자오픈 무대를 밟게 된 지은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우승밖에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며 집중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장으로 가는 비행기표는 구했냐는 질문에 “이제 나가서 구해야 한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US여자오픈 우승 가능성에 대해 지은희는 “일단 그곳에 가서 쉬어야 한다. 그 뒤 코스를 보고 이번 주와 같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 신기록
내달 2일 US여자오픈 티켓도
지은희가 3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후루에 아야카(일본)와의 결승 9번홀(파5)에서 샷 이글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지은희(36·한화큐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과 함께 통산 6승째를 따냈다. 이번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권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지은희는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섰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재미교포 앤드리아 리(24)를 4홀 차(4&3·3홀 남기고 4타 차)로 꺾은 지은희는 결승에서 일본의 신인 후루에 아야카(22)에게 3홀 차(3&2)로 이겼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이후 3년 4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통산 6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다.
웃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미키마우스란 별명이 붙은 지은희는 이날 우승으로 2020년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한 박희영(당시 32세 8개월 17일)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36세 16일)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 투어 우승자 중에서 최고령인 지은희는 “나는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5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느라 결승전 마지막 몇 개 홀에서는 발이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고 허리도 아팠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16강에서 최혜진(23)을 2홀 차(2&1)로 이겼고, 8강에선 마델레네 삭스트룀(30·스웨덴)에게 7홀 차(7&6) 대승을 거두는 등 연장전까지 치른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을 아꼈다.
LPGA투어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맏언니이기도 한 지은희는 “같은 숙소를 쓴 (김)효주(27)가 (조별리그에서) 먼저 떨어졌는데 나를 응원한다고 하루 더 있다 갔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운정(32)이나 (이)미향(29)이도 단체 채팅방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 힘이 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2009년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8년부터 15년 연속 US여자오픈 무대를 밟게 된 지은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우승밖에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며 집중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장으로 가는 비행기표는 구했냐는 질문에 “이제 나가서 구해야 한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US여자오픈 우승 가능성에 대해 지은희는 “일단 그곳에 가서 쉬어야 한다. 그 뒤 코스를 보고 이번 주와 같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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