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은 자금조달력이 핵심… 중소선사 지원 늘려 경쟁력 키울 것”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5-31 03:00 수정 2022-05-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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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
한국해양진흥공사
대출-보조금 등 지원 사업, 국적선대 영업 정상화에 도움
HMM은 선제적 투자 혜택…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
선박이나 터미널에 투자-보증…101개 선사에 약 7조 원 지원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사업설명회.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해운업의 필수 영업자산인 선박은 척당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고가의 자산이다. 선사의 자본금만으로는 구매가 여의치 않아 선가의 10∼20% 정도를 회사가 부담하고 80∼90%를 선박금융을 통해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하고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중견·대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산업이다.

최근 해운업은 대형선사 간 인수합병(M&A) 및 얼라이언스 활성화, 선종의 대형화 등으로 대형선사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ESG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추세가 계속돼 중소선사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중소선사의 경우 영업활동을 위한 선박구매 자체도 쉽지 않으며, 대형선사 대비 부족한 자본력과 영세한 조직구조 등으로 해운업을 둘러싼 대외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낮은 신용도로 인해 높은 금융비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상업은행의 선박금융 기피 등 시장 실패 보완을 위한 투자와 보증사업을 비롯하여 국적선대의 해외 저가매각 방지 및 영업정상화를 위해 매입 후 재대선(Sale&Lease-Back)을 통한 유동성 공급, 친환경설비 장착을 위한 대출 보증, 노후선박 대체 보조금 지급을 통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선제적 대응 등 우리 해운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성과는 HMM을 포함한 국적원양선사들 대상 선박 확보와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핵심 자산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효과로 지난해 매출액 13조7941억 원, 영업이익 7조3775억 원이라는 창사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국내 조선 3사에 약 3조 1500억 원 규모의 발주와 함께 공사 주도로 국내외 금융기관이 함께 금융 지원을 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 등 선제적 투자의 결과이다.

아울러 공사는 해운기업의 선박, 항만터미널 등 필수 영업자산 확보를 위하여 투자·보증 제공을 통해 현재까지 101개 선사에 총 7조668억 원(4월 말 기준)의 금융지원을 완료했다. 이 중 HMM을 제외한 선사들에 대한 지원 비중은 2018년도 27.5%에서 2021년에는 99.9%로 증가했으며 특히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 금액이 341억 원에서 1784억 원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한편 중소선사 지원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2월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공사도 조직개편을 통해 중기상생금융팀을 신설해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추진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자산 5000억 원, 3개년 평균 매출액 800억 원 이하이면서 외항해상화물운송사업 등록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선사로, 선령 20년 미만의 중고선 도입 또는 친환경 신조선 건조 시 신청할 수 있다. 향후 공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26년까지 중고선 투자지원 1500억 원 및 신조선 보증지원 1000억 원, 일부 부대비용 지원과 맞춤형 금융 컨설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중소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국제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정부, 관계기관, 금융기관 등과 협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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