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원발암’ 환자 2명 中 1명 직·간접 흡연…“생존율에 악영향”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5-30 17:00 수정 2022-05-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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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원발암(Second primary cancer) 판정을 받은 51%가 직·간접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원발암이란 암환자에게 원래의 암 이외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2차 원발암의 발생은 생존율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는 2010년 7월부터 올 4월 30일까지 약 12년 간 2차 원발암 판정을 받은 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원발암 판정을 받은 544명 가운데 51%가 직·간접 흡연자로 나타났다. 직접 흡연자가 44%(241명), 간접흡연자가 7%(38명)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 2차 원발암 환자의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 2차 원발암 환자 300명 가운데 76%(228명)가 직·간접 흡연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전체 직접 흡연자의 2차 원발암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5.1세였고, 평균 흡연력은 37.2갑년(Pack-year-smoking, PYS)으로 조사됐다. 갑년은 장기간에 걸쳐 사람이 흡연한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하루에 피운 담뱃갑의 수와 흡연한 연도 수를 곱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갑씩 30년 동안 흡연한 사람의 흡연력은 30갑년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은 “미국에서는 2차 원발암이 이미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최근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암 생존자들이 증가하면서 2차 원발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암환자의 지속적인 흡연은 2차 원발암의 발생에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치료에 대한 생존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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