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퍼시스·이케아 다 올랐다”…물가 폭등에 가구값 천정부지

뉴스1

입력 2022-05-29 07:44 수정 2022-05-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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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고객들이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21.2.16/뉴스1

현대리바트가 6월2일부로 소파·침대·의자·주방 등 주요 가구 가격을 평균 4% 올린다.

이로써 최근 2개월 사이 업계 1위 한샘을 시작으로 2위 현대리바트, 3위 퍼시스그룹, 4위 이케아, 5위 에넥스 등 상위 모든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다음달 2일부터 주요품목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 카테고리별 평균 인상률은 소파·식탁·장롱 등 가정용 가구는 3~4%, 주방·욕실 가구는 2% 대다.

현대리바트의 가격 인상은 5개월만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월 소파·침대 등 가정용 가구제품 가격을 평균 약 5% 인상 바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급증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HDC아이파크몰에서 시민들이 가구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2/뉴스1
앞서 주요제품 가격을 올린 Δ한샘 Δ퍼시스그룹(퍼시스·시디즈·일룸) Δ이케아 ΔLX하우시스 Δ신세계까사 등도 PB(파티클보드)·MDF(중밀도섬유판) 등 가공목재를 비롯한 주요 원부자잿값이 크게 올라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했다.

최근엔 스토케코리아도 유아의자 트립트랩의 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44만원에 판매하며 가격을 기존보다 25.7% 올려 책정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화물 적체현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물류비, 지속 상승한 인건비, 글로벌 목재 값 급등은 가구·건자재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 실적 악화를 방어할 수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폭이 너무 크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도 실적이 악화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상위 업체들 모두가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한샘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고, 현대리바트와 LX하우시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9억원과 69억원으로 70.3%, 76.4%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주택매매거래량 급락 현상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이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면서 기업도 소비자도 울상을 짓게 된 것이다.

가구·인테리어뿐 아니라 먹거리와 화장지 등 생필품 물가까지 매섭게 오르고 있어 시장에서는 10년 만의 최악의 물가 위기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기대하고 있다. 주택 시장이 활성화돼야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실적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 규제 완화 및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주택거래량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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