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핫플됐다” 확바꾼 마트, 매출 2배

이지윤 기자

입력 2022-05-27 03:00 수정 2022-05-2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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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와 경쟁 위해 잇단 리뉴얼, 와인매장 늘리고 체험 콘텐츠 강화
이마트 ‘리뉴얼 1호’ 매출 114%↑… “엔데믹 전환에 방문객 늘어날 것”


26일 재단장 후 오픈한 이마트 경기광주점.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26일 경기광주점을 재단장해 선보였다. 2년 전 리뉴얼 ‘1호’였던 서울 노원구 월계점에 이어 벌써 32번째 재단장이다. 일렉트로마트(가전), 토이킹덤(완구), 앳홈(리빙) 등 전문매장을 입점시키고 와인·베이커리 품목을 확대했다. 신선식품 구색을 넓히는 동시에 ‘읽는 재미’도 제공했다. 매대 근처에 구조물을 세워 신품종 야채 요리법, 과일 이름의 유래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점포 재단장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특화매장을 늘리고 먹거리, 놀거리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생존하려는 전략이다.
○ 점포 재단장으로 매출 증대 효과 톡톡

이마트는 경기광주점 외에도 연내 6개가량 점포를 추가 재단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올해 각각 14개, 17개 점포를 재단장한다. 롯데마트는 와인특화매장인 ‘보틀벙커’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를 앞세웠다. 보틀벙커는 ‘여기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점포 1층 70% 면적을 와인매장이 차지한다. 홈플러스는 먹거리를 강화한 ‘메가푸드마켓’ 점포를 확대 중이다. 기존 점포들이 입구에 신선식품을 배치했던 것과 달리 카페, 즉석식품 코너 등을 배치했다.

점포 재단장은 실제 매출 견인 효과로 이어졌다. 이마트 월계점의 지난달 매출은 리뉴얼 직전인 2020년 동월보다 114%가량 급증했다. 식품 비중을 늘리고 유명 브런치 카페, 대형서점 등을 입점시킨 결과다. 지난해엔 은평점(기존 1위)과 성수점, 용산점 등을 제치고 전국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단장 후 30대 신혼부부, 40대 학부모들의 ‘핫플’이 됐다”며 “재단장 직전 매출은 7∼8위에 그쳤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3월 말 재개장한 맥스 창원중앙점의 한 달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보다 200% 이상 급증했고 지난해 재단장한 15개 점포의 매출은 평균 40%대 증가했다.
○ 젊은층 발길 모아 이커머스에 승부수
대형마트 업계가 영업이익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대적 리뉴얼에 뛰어든 것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오프라인에서만 제공 가능한 체험형 콘텐츠를 늘려 매장 체류시간과 젊은 고객의 유입을 늘리려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리뉴얼 후 20대 방문객 수가 35% 늘었고 3040대는 50% 이상 늘어 50대 이상 고객 증가율(42%)을 크게 웃돌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순 물건을 진열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고 나가는 유통채널 기능만으로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오프라인 강화 전략이 외출 증가 추세와 맞물려 훈풍을 탈 것으로 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4∼6월) 대형마트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7로 1분기 88에서 큰 폭 상승한 반면 이커머스는 기존 107에서 96으로 축소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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