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 4.5% 전망…“하방보다 상방리스크 더 크다”

뉴스1

입력 2022-05-26 16:26 수정 2022-05-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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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왼쪽 두번쨰)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4%포인트(p) 대폭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와 국제식량 가격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소비와 물가 상승 품목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역시 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26일 ‘2022년 5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종전의 3.1%에서 4.5%로 1.4%p 대폭 수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0%에서 2.9%로 조정했다.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는 종전의 3.0%에서 2.7%로 0.3%포인트(p), 내년 전망치는 2.5%에서 2.4%로 0.1%p 낮췄다.

자료=한은. © 뉴스1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까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군사적 긴장과 제재가 지속되다가 연말 이후 점차 완화된다는 가정하에 이같이 전망했다. 또한 금년 중 원자재 수급불안과 글로벌 공급차질이 지속되고 내년부터는 완만하게 개선된다고 가정했다. 중국에선 ‘제로(0) 코로나’ 정책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간헐적으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이환석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올해 연말까지 진행된 뒤 완화되는 상황을 기본 전제로 삼았다”며 “중국도 주요 전제다. 올가을까지 중국의 봉쇄조치가 계속된다고 전제했으며 이것이 성장과 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전제라고 봤다”라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웅 조사국장은 “에너지와 세계 식량에 따라 물가 흐름이 많이 바뀌게 된다. 2월 전망 때보다 물가 상승률을 상당히 높인 이유 중 하나”라며 “지난 2월에는 국제유가 도입단가로 배럴당 85달러를 가정했는데 이번에는 102달러로 20%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조사국장은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Δ에너지 가격 Δ국제 식량 가격 Δ광범위한 물가 상승세 Δ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 등 네 가지를 꼽기도 했다.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물가가 더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도 붙였다.

김 조사국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그러진다고 가정한 시기가 올 연말, 즉 겨울철인데 만일 이때까지 수그러지지 않으면 에너지 가격이 오르지 않겠나. 그러다 보니 상방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며 “또 하나는 세계 곡물가격인데, 식량가격 상승이 일파만파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 대외여건과 최근의 주요국 경기상황을 반영해 2022년 세계경제 성장률로 3.4%를 전제했으며 내년 역시 3.4% 성장을 내다봤다.

원유 도입 단가(기간 평균)는 올 상반기 배럴당 101달러, 하반기 103달러, 연간 102달러를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93달러로 낮아진다고 예상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로는 올해 2.7%, 내년 2.4%를 내놨다. 중국의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 악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Δ민간소비는 거리두기 해제,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Δ설비투자 역시 향후 완만한 회복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며, Δ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Δ상품수출은 주요국 성장세 약화, 중국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는 올해와 내년 각각 500억달러, 540억달러를 전망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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