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타야만 하는 이유

동아일보

입력 2022-05-26 13:33:00 수정 2022-05-26 13:37:1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전기차 오너들에게 전기차를 왜 타냐? 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저렴한 유지비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배기가스와 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을 지키기 위해 타거나 정숙성 때문에 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이유는 유지비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가장 처음 타던 차는 쉐보레 볼트EV였는데, 이 때는 전기차 충전비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내연기관을 포함한 자동차 자체를 많이 타본 적이 없을 때여서 차량 유지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일명 ‘집밥’이라는 파워큐브 이동형 충전기도 구매하지 않아서 일일이 집 근처 충전소에 가서 충전을 했다.
그러다 보니 충전이 번거롭고 귀찮아졌다. 결국 1년만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꿨다. 나름 주유비를 아껴보겠다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했는데 주기적으로 엔진오일 교체비에 주유비까지... 생각보다 유지비가 많이 나왔다. 결국 반년 만에 다시 전기차로 돌아왔다.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차로 갈아탈 때는 ‘다시는 전기차 안탄다!’라고 외쳤다. 그런데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동안 충전시설 및 관련법령 등이 개선돼 전기차를 이용하는데 있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내연기관차 한 대 유지하는 것보다 전기차 두 대의 유지비가 훨씬 적게 나온다는 계산하에 전기차를 1대 더 추가했고 지금은 남편과 내가 각각 볼트EV, 니로EV, 총 2대를 운용하고 있다.
나와 남편은 합쳐서 한달에 약 3,600km 정도 운행을 한다. 이 정도 주행을 할 때 한달 유지비는 얼마일까? 들으면 모두 깜짝 놀란다. 약 40,000~50,000원이다. 0 하나가 빠진 게 아니다. 대중교통보다 훨씬 저렴하다.
유지비가 이렇게 조금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파워큐브 이동형 충전기 덕분이다.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구축 아파트에도 지하주차장 기둥마다 파워큐브 태그가 붙어있다. 이 태그가 있는 곳에서는 이동형 충전기만 있으면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차는 초기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지만, 유지비를 계산해보면 결국 훨씬 저렴하다. 아래 사진은 2월 한달 동안 파워큐브를 이용해 충전한 비용이 나와있는 사진이다.



아무래도 2월이 짧다 보니 다른 달에 비해 충전량이 적긴 했지만, 전기 값이 겨울 요금제로 측정되어서 충전량에 비해 가격이 높게 나왔다. 그래도 내연기관 유지비 보다 저렴하다는 사실!
한달 충전량은 549.08kWh. 2월엔 낮은 기온으로 인해 연비도 낮아진다. 평균 연비를 5km/kWh로 생각했을 때 한달 동안 549.08 X 5 = 2,745.4 km를 주행한 셈이다.
대략 2,800km라고 쳤을 때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한달 유지비를 비교해보자. 엔진오일 교체비 등은 제외하고 순수 전기 충전비와 주유비로만 계산을 해본다. 위 사진과 같이 549.08kWh을 충전했을 때 사용금액은 41,334원. 여기에 기본료와 부가가치세로 대략 23,000원 정도가 추가돼 2월 요금은 64,560이 나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 EV카드, 신한 EV카드 등 전기차 충전요금이 할인되는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면 최대 70%(약 3만원)까지 추가 할인이 들어가서 실제 지불한 충전 요금은 4만원도 안되는 금액이다.
만약 내연기관차로 2,800km를 달렸다면 주유비가 얼마나 나올까? 연비를 12km/L, 2월 평균 휘발유 값을 1,715원/L로 두고 계산할 때 1,715 X 2,800 ÷ 12 = 400,166.66. 대략 400,167원이 나온다.
동일 거리를 달렸다고 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는 10배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아래 사진은 3월 한달 동안 충전비가 나온 사진이다.



3월부터는 전기 값이 봄/가을 요금제로 측정되어서 충전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2월보다 충전량은 많지만 충전요금은 더 적게 나온 것이다.
충전량은 586.33kWh, 사용금액은 31,209원인데 기본료와 부가가치세를 합쳐서 53,050원이 나왔다. 여기에 신용카드 할인을 더해 실제 지불하는 요금은 3만원 정도가 나올 것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평균 연비가 올라가니 연비를 6.5km/kWh라고 생각했을 때, 주행 거리는 586.33 X 6.5 = 3,811km이다.
다시 내연기관차랑 유지비 비교를 해보자. 3월 한달 평균 휘발유값은 1,939원/L이므로 주유비만 대략 615,794원이 나오는 것이다. 약간의 오차가 있겠지만 이 정도면 거의 20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게다가 지금은 유류비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니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 이 정도의 차이면 파워큐브 이동형충전기 구매 비용(61만원)을 감안하고도 엄청나게 이득인 것이다. 물론, 집밥이 아닌 급속 충전기로만 충전을 한다면 충전 비용이 더 비싸겠지만 그래도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덜 나오는 건 사실이다.

간혹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충전하는 게 귀찮지 않냐고 물어본다. 한겨울에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정도의 장거리 여행이 아니라면 목적지나 중간지점에 충전기가 있어서 충전을 할 수 있다. 또 평소엔 파워큐브를 이용해 집밥을 먹이면 되니까 충전이 번거로울 일은 없다. 충전하는게 귀찮다고 몇 십 만원 더 쓰는 것보다 ‘차라리 돈을 아끼고 살짝 귀찮고 말지!’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현재는 초창기 전기차가 도입될 때에 비해 다양한 차종이 있고, 충전시설과 환경 또한 많이 개선되었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량만을 고집하던 포르쉐마저도 전기차 타이칸을 출시했고, 각 차량 제조사들 역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모델을 구상하고 출시하려고 한다. 경제성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V라운지 파트너 퓨처 evloung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