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싹 비운 한식…“신동빈 회장과 세프의 합작품”
뉴시스
입력 2022-05-26 12:02 수정 2022-05-26 12: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 성과 만큼이나 관심을 끈 게 바로 ‘만찬 메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환영 만찬에서 한국 전통 음식 메뉴를 극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메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롯데호텔이 연회 케이터링을 맡았는데, 윤석열 새 정부의 첫 정상외교 무대인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메뉴 선택을 주관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이번 초청 만찬에 5대 그룹 총수로서 기업인 대표로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만찬에서 애피타이저·디저트 접시를 싹 다 비우는 등 한식 특유의 맛과 특색을 담아낸 메뉴들을 호평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40년간 국가 행사를 진행해 온 롯데호텔의 탄탄한 노하우가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은 국내 호텔 한식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무궁화’를 운영해왔다.
특히 30년 이상 경력을 갖는 롯데호텔 연회팀 셰프들의 전문성과 열정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정상 회담 만찬 준비 기간은 최소 2~3개월 정도 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데드라인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호텔 셰프들은 노련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메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뜻 깊은 행사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메뉴’들을 적극 개발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좋은 만남의 계기가 되고 한·미 양국 더욱 위상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회 조리장들이 심혈을 기울여 한식 코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의 콘셉트는 한국 전통 오방색인 황, 청, 백, 적, 흑을 담아 전통 한식을 미국의 식재료와 함께 이용한 메뉴들로 구성했다.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펼쳐 낸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중심으로 화합과 번영의 기원을 담아냈다.
전국 각지의 대표 특산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식재료나 조리법에서 한국산과 미국산을 적절히 조화시킨 메뉴들을 선보였다. 전채 요리는 흑임자 두부선, 횡성 더덕무침, 금산인삼야채말이 등 제철 식재료를 담은 5품 냉채로 준비했다.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의 인기 메뉴도 만찬에 등장했다. 데친 해남 배추에 야채와 해물 등의 소를 넣어 만든 숭채 만두는 산해진미를 한 피에 담아 양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포용의 의미를 담았다.
최상급 미국산 갈비를 한국의 전통 방식인 간장소스에 숙성시켜 저온으로 조리한 소갈비 양념구이와 조화와 융합을 상징하는 한국 대표 전통 음식인 산채비빔밥 등도 마련했다.
후식으로는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를 이용한 젤리, 이천 쌀 케이크를 오미자 화채와 함께 내놓았다.
롯데호텔은 지난 25일 진행한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도 준비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 시대의 성공을 기원하는 식전 먹거리와 전국 팔도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메뉴들을 콘셉트로 선보였다. 여기엔 화합과 상생을 상징하는 지평일구이오 막걸리도 함께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전 먹거리는 물론 전통 전병, 팥 음료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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