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비자금 조성’ 혐의 신풍제약 임원 檢송치

박종민 기자

입력 2022-05-26 03:00 수정 2022-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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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창업주 등과 공모 정황 파악
법인도 ‘허위 공시’ 혐의로 송치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2016년 사망한 창업주 장용택 전 회장 등이 공모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이 회사 A 전무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A 전무를 23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전 회장과 A 전무,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B 씨는 2009년부터 2015년경까지 의약품 원료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비자금 조성이 장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 전 회장과 B 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A 전무만 검찰에 넘겼다.

비자금 조성은 A 전무가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전무의 지시를 받은 B 씨가 단가를 부풀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신풍제약 측은 실제 단가에 해당하는 대금만 지급하고 부풀린 금액은 비자금으로 빼돌렸다.

당초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 규모는 250억 원대로 알려졌지만 관계자들의 진술과 남아 있는 증거를 분석한 결과 57억 원의 비자금이 확인됐다. 신풍제약 법인은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혐의로, 돈세탁을 맡은 C 씨는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고 어음 할인을 한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동아일보는 A 전무와 신풍제약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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