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급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 중증화상환자 생존율 높인다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5-26 03:00 수정 2022-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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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전문병원]푸른병원
대구-경북 지역 유일한 화상병원… 전문의 5명이 24시간 응급진료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시설에 투자… 회복 속도 당기고 후유장애 줄여
‘당뇨발’에도 적용해 절단 최소화


《푸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구·경북 유일의 화상전문병원이다. 연간 대구 화상발생환자의 25%인 약 1만1000명을 진료하고 있으며 대구·경북권 내 중증화상환자의 대부분이 푸른병원에 내원하고 있다. 화상분야에 특화된 의료진과 진료시스템, 차별화된 병동 운영,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등으로 2011년 전문병원제도 도입 이후 4기 연속 지정되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탄탄한 협진시스템과 최상의 인프라 구축


푸른병원의 화상치료팀은 20년 이상 화상치료 임상경험을 가진 외과 전문의 김상규 병원장을 포함한 화상외과 전문의 5명이 24시간 응급진료를 해 초기 생존율을 높인다. 화상의료진 1명, 내과 전문의 2명, 정형외과 전문의 2명,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성인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 등 각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협진해 맞춤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사고나 화재 속에서 본원으로 이송되어온 중증화상환자의 생존에 책임감을 갖고 중환자실 내 음압병실, 에크모, 인공호흡기, 고투과성인공신장기, 고압산소치료기, 심폐용 혈액펌프, 연성기관지경 등 각종 장비를 구비해 화상치료에 있어서만큼은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의 제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센터 문 열고 환자 편의 높여


푸른병원의 고압산소치료센터.
푸른병원은 2019년부터 화상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1인용 고압산소치료챔버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중증환자는 여러 명의 의료진과 침대가 챔버 안에 함께 들어가야 하는데 1인용 챔버로는 불가능했다. 현실적인 의료환경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챔버는 고가의 기기 값에 비해 낮은 수가로 운영되므로 대형병원에서도 도입에 큰 부담감을 가진다. 하지만 푸른병원 김상규 병원장은 중증화상환자의 생존과 화상환자의 빠른 치유, 흉터와 같은 후유장애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다인용 챔버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 지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화상전문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화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인용 챔버 도입을 결정했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통한 치료 모습.
2022년 1월 푸른병원은 1인용과 다인용챔버를 모두 갖춰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다. 푸른병원의 1인용 고압산소치료챔버는 감염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 개인별 치료가 가능하며 슬라이딩 베드 레일이 설치돼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이송에도 용이하다. 한편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챔버는 최대 6인이 동시에 치료 가능하며, 의료진과 환자, 다양한 보조장비와 입실이 가능해 중증화상환자 치료에 적합하다.


화상·재활·당뇨성족부궤양 치료에 효과적


고압산소치료란 밀폐된 공간에서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으로 고농도산소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각종 질환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고압산소치료의 효과는 이미 다년간 국제학회에서 검증됐다. 화상, 당뇨성족부궤양(당뇨발), 급성 일산화탄소중독, 식피술, 피판술 후 창상에는 물론이고 잠수병, 방사선 손상, 버거씨병, 돌발성 난청, 난치성 골수염 등 다양한 질환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화상은 환부의 범위가 작더라도 근육 및 혈관 등 신체 내부조직까지 깊이 상처를 입은 상태를 말한다. 화상으로 손상된 근육 및 인대와 화상상처는 해당 부위에 혈류가 막혀 산소부족에 빠지므로 회복이 늦어진다. 이때 고압산소치료를 적용하면 환부에 고농도 산소가 골고루 전달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활성산소가 신생 혈관 형성을 도와 세균을 죽이며,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상처회복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화상으로 인한 통증을 경감시켜 환자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당뇨발 치료의 최신보조요법으로 당뇨발로 인한 족부 절단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당뇨발, 고압산소치료로 절단술 없이 보전


당뇨발 진료중인 전재홍 정형외과 원장.
전체 당뇨인들 중 3분의 1은 한번쯤 겪을 만큼 흔한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발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생기는 손상의 총칭이다. 좁은 의미로는 발에 난 창상이나 궤양만을 지칭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발에 나타나는 다양한 병변을 모두 칭한다. 당뇨발은 통증이나 저림 자체도 힘들지만 통증이 너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삶의 질이 떨어지고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에 더 고통스러운 병이기도 하다.

당뇨발은 만성질환으로 궤양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질병이다. 궤양이 진행되면 조직이 괴사되고 뼈에 염증이 생겨 심각할 경우 절단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당뇨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으로 당뇨발을 꼽는 이유이다.

당뇨발에서 발생한 궤양은 염증세포가 늘어나 있고 상처 부위가 저산소증에 놓여 있다. 이 때 고압산소 치료를 적용하게 되면 혈액을 통해 조직에 순도 높은 많은 산소를 보내 당뇨괴사로 인해 손상된 상처 재생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기존 치료로 차도가 없던 환자에게 치료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푸른병원 당뇨발 클리닉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 전재홍 원장을 필두로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한 당뇨발 치료로 절단술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푸른병원은 지역사회 공헌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사업과 더불어 지역 내 초등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화상예방교육’을 실시해 응급상황 시 대처능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실시해온 찾아가는 화상예방교육은 현재까지 총 821학급(약 2만 명)에게 교육 수료를 완료하였으며 2020년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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