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북미 첫 배터리 생산거점 ‘인디애나 주’ 낙점… 스텔란티스와 3조 투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25 11:19 수정 2022-05-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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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공장 설립 계약
올해 착공→2025년 1분기 가동 목표
초기 연산 23GWh→33GWh 확장 가능
스텔란티스, 캐나다서 LG엔솔과 합작공장 설립 병행


삼성SDI가 미국 내 첫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인디애나 주(州)를 낙점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그룹과 함께 25억 달러(약 3조1605억 원) 넘는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그룹, 인디애나 주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코코모시(市)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JV, Joint Venture) 설립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체결한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공장 건설 업무협약(MOU)에 따른 후속조치다.

행사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와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최고운영총괄(COO),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 주지사, 브래들리 체임버스 인디애나 주 상무장관, 타일러 무어 코코모 시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합작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초기 계획에 따라 연간 23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설비로 조성된다. 공장은 33GWh 규모로 확장 가능하다. 이 경우 전체 투자금액은 31억 달러(약 3조9184억 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합작법인 부지로 인디애나 주 코코모시를 선정한 주요 요인은 스텔란티스 부품 생산 공장과 인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지역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 전초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디애나 주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는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자체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최신 기술이 집약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맥스는 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배터리 브랜드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합작법인 부지 선정에 도움을 준 인디애나주와 스텔란티스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스텔란티스와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기후 변화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1년 전 스텔란티스는 유럽과 북미에 기가팩토리 5개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번 북미 JV 추진으로 ‘데어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에서 언급한 ‘탈(脫)탄소 미래’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고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텔란티스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원저시에 배터리 셀·모듈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간 45GWh(오는 2026년 기준) 규모로 삼성SDI보다 크다. 투자금액 역시 4조8000억 원 수준으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미국 조인트벤처 투자보다 1조 원가량 많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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