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뛴다”…기대인플레 3.3%, 10년 만에 최고
박민우기자
입력 2022-05-24 17:29 수정 2022-05-24 17:33
지난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5.11/뉴스1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3%를 웃돌며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2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달(3.1%)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 가계 등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로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을 예상한 경제 주체들이 상품, 서비스 가격을 올리고 임금 인상 압력도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치솟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인 ‘물가 인식’도 0.2%포인트 오른 3.4%로 2013년 1월(3.4%) 이후 가장 높았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146)도 5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3~18일 채권 전문가 89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4%가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1명도 없었다. 4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올리면 2007년 7, 8월 이후 15년 만에 두 달 연속 인상이 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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