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암 등 바이오의약품 임상 활발… 글로벌 진출 속도 낸다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5-25 03:00:00 수정 2022-05-25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종근당
황반변성 치료제 ‘CKD-701’… 지난해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우수한 효과로 美암학회서 주목
이상지질혈증-CMT 치료제 등 유럽서 임상하며 유의미한 성과
글로벌 신약 개발로 도약 기대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 연구를 위하여 관련 영상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은 제약기업의 미래가 신약 개발에 있다는 신념으로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다양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 임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약 150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 대비 12.19%를 투자해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CKD-702 개발 도전


종근당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종근당 제1호 바이오시밀러인 빈혈치료제 ‘네스벨’을 동남아와 중동에 연이어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주성분: 라니비주맙)’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의 탄생도 기대하고 있다.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되어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CKD-701의 적응증인 황반변성은 눈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조직인 황반이 노화와 염증으로 기능을 잃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에 따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임상 3상에서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CKD-701과 오리지널 약물을 각각 투여해 3개월 경과 후 최대교정시력(BCVA)을 비교 분석했다. 평가 결과 15글자 미만으로 시력이 손실된 환자의 비율이 CKD-701 투여군에서 146명 중 143명인 97.95%로 나타났고 오리지널 약물 투여군에서 145명 중 143명인 98.62%로 나타나 동등성 범위를 충족했다. 최대교정시력의 평균 변화도 CKD-701 투여군이 7.14글자, 오리지널 약물이 6.28글자로 개선되어 약물 효능 및 기타 약동학, 면역원성, 안전성 모두 오리지널 약물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patocyte growth factor receptor, 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를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CKD-702는 항암 효과와 작용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로 진행된 전임상 시험에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던 c-Met, EGFR 표적항암제(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 TKI)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항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CKD-702 전임상 결과는 2020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술행사인 미국암학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CKD-702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2023년 글로벌 임상 2분의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향후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선별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여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임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종근당은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다양한 트랙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하여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주는 기전의 약물이다. 특히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기존 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과 토세트라핍(torcetrapib)과 달리,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KD-508은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이다. 전 세계 이상지질혈증 시장이 현재 6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CMT·Charcot-Marie-Tooth)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되어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천연물 신약으로 연구개발 범주 확대


종근당은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육계건조엑스 성분의 위염치료제 천연물 신약 ‘CKD-495’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CKD-495는 주성분 소재인 육계(녹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에 독자 개발한 새로운 추출법을 적용한 약물로 우수한 방어인자 증강력과 항궤양 효과가 기대된다.

2019년 국내 급성 및 만성 위염 환자 2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평행설계, 다기관 시험을 실시했다. 임상 결과 비교약제 대비 통계적인 우월성이 확인되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으며,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의 품목 허가가 승인되면 약 3500억 원 규모의 위염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