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금리 3%P 오르면 기업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5-24 03:00 수정 2022-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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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5%도 한계기업 될 것”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국내 기업의 약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경우 기업들의 타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외감기업(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1만7827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34.1%였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36.6%)과 비교해 2.5%포인트 낮은 수치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33.0%)과 비교하면 1.1%포인트 높다.

2021년과 영업이익은 동일한 상태에서 기업의 조달금리가 3%포인트 오를 경우 한계기업 비중은 47.2%로 치솟는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45.7%, 전기·가스업의 44.4%가 한계기업 상황에 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49.7%, 대기업의 35.4%가 한계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한계기업을 늘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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