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작년 사회적가치 18조원 창출”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5-24 03:00 수정 2022-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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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등 기여 19조-사회성과 2조… 공장 증설 등으로 탄소배출 늘어
환경성과 부문은 3조원 감액 효과”… 화폐화 측정 계산식-데이터 공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사회적가치 측정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이 지난해 총 18조4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가치(SV)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SK는 사회적가치를 화폐로 측정하는 방법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측정 방식 공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평소 사회적가치 측정의 투명성을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다.

SK는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모든 관계사가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이 18조4000억 원으로, 2020년(11조4000억 원) 대비 7조 원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사회적가치는 기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를 뜻한다.

최 회장은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의 사회적가치는 4가지 지표로 세분화할 수 있다. 우선 고용, 배당, 납세 등 기업 활동을 통해 기여한 ‘경제간접 기여 성과’가 19조344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로는 고용 부문(10조1000억 원)이 39%, 납세 부문(5조9000억 원)이 100% 늘었다. 또 ‘사회 성과’는 1조9036억 원의 가치를 창출했지만 ‘환경 성과’는 ―2조8920억 원으로 오히려 부정 효과를 냈다. SK는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공장 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탄소 배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지배구조 지표’는 이사회 중심 경영 제도화, 지배구조 영역 핵심 지표 관리 등 목표를 중심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화폐로 측정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SK는 내부에서만 사용해 온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데이터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측정을 위해 SK는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인력, 파트너 협력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성과를 긍정과 부정 상관없이 모두 측정한다. 이때 시장 평균 기준(베이스라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제품과 서비스에만 긍정 평가를 한다. 여기에 국제기구·정부·협회 등이 발표한 지표를 적용한 ‘화폐화 단위기준’을 곱하고, 사회적가치에 대한 각 기업의 ‘기여도’를 곱해 창출해 낸다. 예를 들어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되는 폐열을 인근 주거단지에 냉·난방용 에너지로 공급한 경우, 공급열량(15만1915Gcal)과 온실가스 배출계수(0.1763), 탄소의 사회적 비용(10만6325원)을 곱해 28억 원 규모의 사회적가치를 계산해 낼 수 있게 된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가치 창출 및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사회적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는 23일부터 홈페이지에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SK텔레콤(24일), SK이노베이션(26일), SK하이닉스(30일) 등 각 사별 측정치도 발표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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