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80건’ 원숭이두창, 이미 ‘국내 유입’ 가능성도…전문가 판단은?
뉴스1
입력 2022-05-23 16:05:00 수정 2022-05-23 16:06:04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위협적인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만큼 전파력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다. 다만 국내 방역당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천연두(두창) 백신에 대해선 바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국내 검사체계를 구축했다며 감염 확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15개국에서 80건 이상 보고
22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21일 기준으로 세계 13개국에서 확진환자 79명, 의심환자 64명이 발생했다.
23일 영국 BBC는 이스라엘에서 환자가 추가됐고,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환자 발생이 새로 보고됐다고 보도해 현재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국가는 총 15개국에서 80건이 넘는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1970년 사람에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감염질환이다. 이달 초부터 해당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해외 주요 도시 내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 천연두 백신 3502만회분 보유…전문가 “당장 접종 쉽지않아”
질병청은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약 8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현재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바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커지면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해야겠지만 아직은 소규모 환자 발생이라 지금 접종 여부를 결정하긴 어렵다”면서 “두창 백신이 있다고 해도 접종은 다른 문제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두창 백신은 훈련받은 사람이 아니면 접종할 수 없다. 한 사람이 하루에 대량으로 접종할 수도 없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천연두 백신은 바늘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분지침을 사용한다. 분지침을 이용해 피부를 긁거나 찔러 백신 용액을 주입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비축하고 있는 두창 백신은 유사시 (위험성이 더 큰) 천연두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느 정도 전용할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두창계열 바이러스다 보니 백신이 교차방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부작용 발생도 예민한 사항이다. 천연두 바이러스도 폐기해 당장 백신을 무한정 생산하기도 어렵다. 또 백신접종 대상을 선정하는 등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된 사례처럼 성소수자 간 성관계는 주 감염경로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또 코로나19만큼 감염력이 크지 않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증상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과 특히 손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2~4주간 증상이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회복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명률이 3~10% 내외다.
환자의 체액, 비말(침방울),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6~21일 정도다.
엄 교수는 “보통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며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서 감염될 수도 있다고 나와있다. 성소수자 간 성관계로 전파가 가능하지만,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인지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피부나 신체적 접촉에 의한 것인지 감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처럼 통상적인 형태의 호흡기 전파 양상으로 퍼져나가진 않고 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 전파경로다. 여러 나라에서 발생은 했지만, 아직 대량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김 교수 또한 “성접촉이라기보다 밀접 접촉자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지만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유입 가능성 있어…질병청, 원숭이두창 검사법 개발 마쳐
잠복기가 길다보니 국내에 벌써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예전에 미국에서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관상용으로 수입하면서 아이들에게서 걸린 사례가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있고, 잠복기도 3주로 길고 빠르게 전파되기보다는 은밀하게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도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진단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2016년에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을 통해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까지 검출 가능한 실시간유전자검사법(RT-PCR)에 대한 평가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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