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화재 유가족 “원청믿고 작업하다 억울하게 숨져”
뉴스1
입력 2022-05-21 08:33 수정 2022-05-21 08:33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오후 에쓰오일 온산공장 폭발 화재로 숨진 근로자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2.5.20/뉴스1
“사고 당일 원청에서 안전 조치를 다했다고 했는데…동생은 그 말만 믿고 작업을 진행하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로 숨진 하청업체 직원 김모씨(39)의 유족은 빈소에서 김씨의 사망에 대해 원청인 에쓰오일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은 전문기술인이 아닌데 무리하게 원청에서 일을 시켰다”며 “그날도 하면 안되는 데 원청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원청인 에쓰오일을 원망했다.
숨진 김모씨 유가족들은 20일 빈소를 찾은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철저한 원인 규명을 호소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김씨 등이 사고로 변을 당한 근로자들이 원청의 말만 믿고 작업을 진행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은 “당시 현장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청에서 배관 등의 부탄가스를 다 뺐으니 밸브를 열라고 해서 열다 폭발 사고가 났다”며 “이처럼 사전에 안전조치를 취했다는 원청의 말만 믿었다가 근로자 10명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장관은 이런 유가족들의 호소에 대해 “이번 사고로 죽거나 다친 많은 근로자들이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하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앞서 지난 19일 발생한 울산 에쓰오일(S-OIL) 공장 폭발·화재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불은 약 20시간 만에 완진됐다.
이 사고로 에쓰오일 협력업체 직원인 김모씨(39)가 숨지고, 본사·협력업체 직원 등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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