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만에 발견된 16세 에곤 실레의 그림[영감 한 스푼]
김민기자
입력 2022-05-21 11:00 수정 2022-05-21 11:00
예술가의 초기 작품
어떻게 봐야 재밌을까?
안녕하세요.
이번 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에곤 실레가 10대 때 그린 그림이 수십 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초기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무려 2500억 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를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에곤 실레는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예술가죠.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탐미적이고 화려한 그림을 선보였습니다. 감각적인 선과 색채가 돋보이기도 하지만 노골적인 누드를 그려 ‘문제적 작가’라는 인식을 받기도 했답니다. 그가 16세 때 그린 그림의 실물을 90여 년 만에 다시 발견했다고 오스트리아 레오폴드 박물관이 밝혔습니다.
어떤 그림인가요?
▲ 아버지가 아닌 삼촌을 그린 이유: 이 그림 속 주인공 레오폴드 치하체크는 에곤 실레의 외삼촌입니다. 실레가 14세 때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치하체크는 실레가 자기처럼 철도 공무원이 되길 원했지만 관심이 없자 포기합니다. 대신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을 발견해 마지못해 실레에게 그림 선생을 붙여줍니다.
▲ 그림과 운동 빼고 잘 하는 게 없었던 소년: 실레의 아버지 또한 철도 공무원이자 역장이었답니다. 그 영향인지 실레도 기차를 좋아했지만, 그것을 그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 아버지가 스케치북을 없애 버렸다고 해요. 학교에서도 너무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이어서 ‘이상한 아이’로 여겨졌고, 그림과 운동 말고는 잘하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 외삼촌의 무심한 듯한 옆모습: 위 그림에서 독특한 것은 ‘피아노 치는 외삼촌’을 바라보는 시점입니다. 만약 내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을 그린다고 가정한다면, 여러 가지 옵션이 가능하겠죠.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모습, 가만히 서 있는 모습, 혹은 나를 바라보며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 등이요.
그런데 이 그림은 마치 몰래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외삼촌은 악보만을 바라보며 연주에 몰두하고 있죠. 마치 옆에 있는 에곤 실레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입니다.
피아노와 외삼촌은 무채색이죠. 이 그림에서 활기를 가진 유일한 부분은 녹색에 리드미컬한 형태로 그려진 식물입니다. 섬세하고 예민해 타인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예술가의 초기 작품, 어떻게 봐야 재밌을까?
▲ 초기 작품에서도 천재성, 보일까?
▷ 유명한 화가의 초기 작품을 보면 제가 자주 갖곤 하는 궁금증입니다. 그런데 에곤 실레의 그림을 잘 아시는 분들이 보기에 이 초기 작품은 평범하고 밋밋합니다. 16세 학생 때 그린 그림이거든요.
▷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렇게 초기 그림에서는 당대 유행했던 화법을 자기식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경우 실레는 인상파적인 화법을 외삼촌을 대상으로 연습해보고 있죠.
▷ 아래 그림은 반 고흐의 초기 작품인데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화려한 색채와 굽이치는 붓터치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커다란 지붕이 화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자칫하면 답답해보일 수 있는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흐가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갔다는 점입니다.
▲ 흐름을 따라가는 가운데 보이는 성격
▷ 초기 작품은 예술가를 연구하는 데 귀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를 형성하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 실레의 작품을 예로 든다면, 그 당시 누구나 그렸던 인상파 화법을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많은 그림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가 어떤 색채와 구도를 무의식중에 선호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즉 상대적으로 평범한 그림이기 때문에 오히려 ‘특이점’을 더 쉽게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어느 작가의 초기작품을 본다면 한 번 독특한 점을 찾아보세요.
에곤 실레가 어떤 그림을 그렸죠?
에곤 실레는 자화상을 매우 자주 그렸습니다. 작은 얼굴 안에 꽉 들어차있는 여러 가지 색상이 인상적입니다. 꽈리 꽃의 붉은 색과 얼굴의 붉은 기운이 마주하는 감각적인 균형도 돋보입니다.
실레가 빈을 떠나 노이렝바흐로 이주한 뒤 집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 집에서 어린 연인과 살았던 실레는 음란한 그림을 그렸다는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 살게 됩니다. 금방이라도 앞으로 쏟아질 듯한 집안 가구들이 세련된 일러스트처럼 보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불안했던 그의 삶을 드러내주기도 합니다.
앤디 워홀이 매릴린 먼로를 그린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5월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팔렸습니다. 경매에서 거래된 20세기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워홀의 ‘샷 매릴린’을 시작으로 연달아 ‘블루칩’ 작품 경매가 이어지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 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경매 결과는 나왔습니다. 미술계는 이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경매 최고가는 맞는데, 예상보다는…
당초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가(판매자가 작품을 넘기길 원하는 가격)만 2억 달러(255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워낙 아이코닉한 작품이니 2017년 4억5000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답니다. 이러한 여러 관측보다는 조금 못 미친 가격이지요. 그럼에도 20세기 예술 작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사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거기다 미국의 장기 침체 우려와 주가 하락이라는 상황에도 워홀은 워홀이었네요.
그래서 미술 시장은 어떻게?
▲ ‘보복 소비’ 기대하는 미술시장: ‘암만 컬렉션’은 스위스 출신의 딜러 토머스&도리스 암만의 소장품을 이야기 합니다. 토머스 암만은 1990년대에 사망했고, 지난해 도리스 암만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진 작품들이 경매에 나오게 됐는데, 이 경매를 전후로 소비 폭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2년 간 억눌린 수요가 적절한 때를 찾을 것”이라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최근 며칠간 빅 이벤트들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까진 아니지만 예상가를 뛰어 넘는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 워홀 작품이 나온 ‘암만 컬렉션’ 경매에서는…
▷ 미국 개념미술가 마이크 비들로의 ‘Not Picasso’는 예상가 6만~8만 달러였는데, 130만 달러에 낙찰되었구요.
▷ 역시 미국 작가 앤 크레이븐의 ‘I wasn’t Sorry, 2003‘은 예상가 4만 달러인데 68만 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 래리 가고시안은 사이 톰블리의 작품을 1700만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예상가 1500만 달러)
▲ 여기다 또 다른 빅 이벤트였던 ’맥로위 컬렉션‘도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약 30여 점이 2억4600만 달러에 팔리면서, 지난해 11월 1차 경매와 합산하면 8억 3500만 달러로 개인 컬렉션으로는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 또 다른 블루칩,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2년 작품 ’무제‘도 18일 필립스 경매에서 예상치 7000만 달러를 뛰어 넘은 85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마에사와 유사쿠가 6년 전 5730만 달러에 매입한 작품입니다.
관건은 예술 작품에 1억 달러 정도를 쓸 수 있는 소수 컬렉터들의 움직임입니다. 이들이 과연 예전 변동기 때처럼 그림을 사들일까요? 시장은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이어지는 소식들도 영감한스푼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어떻게 봐야 재밌을까?
안녕하세요.
이번 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에곤 실레가 10대 때 그린 그림이 수십 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초기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무려 2500억 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를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6세 에곤 실레의 그림 수십 년만에 발견: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에곤 실레의 16세 때 그림이 거의 9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흑백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그림은 어느 수집가의 컬렉션에서 나와 곧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워홀 매릴린 먼로 2500억 의미는?: 미국 출신 예술가 앤디 워홀이 1964년 그린 매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억 원에 낙찰되면서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연이어 ‘블루칩’ 작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
○ 16세 에곤 실레의 그림 수십 년 만에 발견
에곤 실레, 피아노 앞 레오폴드 치하체크(Leopold Czihaczek), 1907년
에곤 실레는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예술가죠.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탐미적이고 화려한 그림을 선보였습니다. 감각적인 선과 색채가 돋보이기도 하지만 노골적인 누드를 그려 ‘문제적 작가’라는 인식을 받기도 했답니다. 그가 16세 때 그린 그림의 실물을 90여 년 만에 다시 발견했다고 오스트리아 레오폴드 박물관이 밝혔습니다.
어떤 그림인가요?
▲ 아버지가 아닌 삼촌을 그린 이유: 이 그림 속 주인공 레오폴드 치하체크는 에곤 실레의 외삼촌입니다. 실레가 14세 때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치하체크는 실레가 자기처럼 철도 공무원이 되길 원했지만 관심이 없자 포기합니다. 대신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을 발견해 마지못해 실레에게 그림 선생을 붙여줍니다.
▲ 그림과 운동 빼고 잘 하는 게 없었던 소년: 실레의 아버지 또한 철도 공무원이자 역장이었답니다. 그 영향인지 실레도 기차를 좋아했지만, 그것을 그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 아버지가 스케치북을 없애 버렸다고 해요. 학교에서도 너무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이어서 ‘이상한 아이’로 여겨졌고, 그림과 운동 말고는 잘하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 외삼촌의 무심한 듯한 옆모습: 위 그림에서 독특한 것은 ‘피아노 치는 외삼촌’을 바라보는 시점입니다. 만약 내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을 그린다고 가정한다면, 여러 가지 옵션이 가능하겠죠.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모습, 가만히 서 있는 모습, 혹은 나를 바라보며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 등이요.
그런데 이 그림은 마치 몰래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외삼촌은 악보만을 바라보며 연주에 몰두하고 있죠. 마치 옆에 있는 에곤 실레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입니다.
피아노와 외삼촌은 무채색이죠. 이 그림에서 활기를 가진 유일한 부분은 녹색에 리드미컬한 형태로 그려진 식물입니다. 섬세하고 예민해 타인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예술가의 초기 작품, 어떻게 봐야 재밌을까?
▲ 초기 작품에서도 천재성, 보일까?
▷ 유명한 화가의 초기 작품을 보면 제가 자주 갖곤 하는 궁금증입니다. 그런데 에곤 실레의 그림을 잘 아시는 분들이 보기에 이 초기 작품은 평범하고 밋밋합니다. 16세 학생 때 그린 그림이거든요.
▷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렇게 초기 그림에서는 당대 유행했던 화법을 자기식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경우 실레는 인상파적인 화법을 외삼촌을 대상으로 연습해보고 있죠.
▷ 아래 그림은 반 고흐의 초기 작품인데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화려한 색채와 굽이치는 붓터치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커다란 지붕이 화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자칫하면 답답해보일 수 있는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흐가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갔다는 점입니다.
반 고흐, 헤이그 작업실 지붕에서 본 풍경, 1882년
▲ 흐름을 따라가는 가운데 보이는 성격
▷ 초기 작품은 예술가를 연구하는 데 귀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를 형성하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 실레의 작품을 예로 든다면, 그 당시 누구나 그렸던 인상파 화법을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많은 그림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가 어떤 색채와 구도를 무의식중에 선호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즉 상대적으로 평범한 그림이기 때문에 오히려 ‘특이점’을 더 쉽게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어느 작가의 초기작품을 본다면 한 번 독특한 점을 찾아보세요.
에곤 실레가 어떤 그림을 그렸죠?
1912년 작품 꽈리꽃이 있는 자화상
에곤 실레는 자화상을 매우 자주 그렸습니다. 작은 얼굴 안에 꽉 들어차있는 여러 가지 색상이 인상적입니다. 꽈리 꽃의 붉은 색과 얼굴의 붉은 기운이 마주하는 감각적인 균형도 돋보입니다.
1911년 작품 노이렝바흐의 방
실레가 빈을 떠나 노이렝바흐로 이주한 뒤 집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 집에서 어린 연인과 살았던 실레는 음란한 그림을 그렸다는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 살게 됩니다. 금방이라도 앞으로 쏟아질 듯한 집안 가구들이 세련된 일러스트처럼 보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불안했던 그의 삶을 드러내주기도 합니다.
○ 워홀 ‘샷 매릴린’ 2500억의 의미는?
앤디 워홀,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 1964년
앤디 워홀이 매릴린 먼로를 그린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5월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팔렸습니다. 경매에서 거래된 20세기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워홀의 ‘샷 매릴린’을 시작으로 연달아 ‘블루칩’ 작품 경매가 이어지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 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경매 결과는 나왔습니다. 미술계는 이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경매 최고가는 맞는데, 예상보다는…
당초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가(판매자가 작품을 넘기길 원하는 가격)만 2억 달러(255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워낙 아이코닉한 작품이니 2017년 4억5000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답니다. 이러한 여러 관측보다는 조금 못 미친 가격이지요. 그럼에도 20세기 예술 작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사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거기다 미국의 장기 침체 우려와 주가 하락이라는 상황에도 워홀은 워홀이었네요.
그래서 미술 시장은 어떻게?
▲ ‘보복 소비’ 기대하는 미술시장: ‘암만 컬렉션’은 스위스 출신의 딜러 토머스&도리스 암만의 소장품을 이야기 합니다. 토머스 암만은 1990년대에 사망했고, 지난해 도리스 암만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진 작품들이 경매에 나오게 됐는데, 이 경매를 전후로 소비 폭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2년 간 억눌린 수요가 적절한 때를 찾을 것”이라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최근 며칠간 빅 이벤트들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까진 아니지만 예상가를 뛰어 넘는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 워홀 작품이 나온 ‘암만 컬렉션’ 경매에서는…
▷ 미국 개념미술가 마이크 비들로의 ‘Not Picasso’는 예상가 6만~8만 달러였는데, 130만 달러에 낙찰되었구요.
▷ 역시 미국 작가 앤 크레이븐의 ‘I wasn’t Sorry, 2003‘은 예상가 4만 달러인데 68만 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 래리 가고시안은 사이 톰블리의 작품을 1700만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예상가 1500만 달러)
▲ 여기다 또 다른 빅 이벤트였던 ’맥로위 컬렉션‘도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약 30여 점이 2억4600만 달러에 팔리면서, 지난해 11월 1차 경매와 합산하면 8억 3500만 달러로 개인 컬렉션으로는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 또 다른 블루칩,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2년 작품 ’무제‘도 18일 필립스 경매에서 예상치 7000만 달러를 뛰어 넘은 85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마에사와 유사쿠가 6년 전 5730만 달러에 매입한 작품입니다.
관건은 예술 작품에 1억 달러 정도를 쓸 수 있는 소수 컬렉터들의 움직임입니다. 이들이 과연 예전 변동기 때처럼 그림을 사들일까요? 시장은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이어지는 소식들도 영감한스푼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영감 한 스푼’은 국내외 미술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포옹·악수·뽀뽀… ‘스킨십’, 육체적·정신적 고통 줄여주는 묘약
- 흑석 아파트에 ‘서반포’ 붙인다고?…집값 프리미엄 꼼수 떠들썩
- 신반포 22차 3.3㎡당 공사비 1300만원 확정…‘역대 최고가’
- “XAI, 인간의 노화 멈추는 법도 알려줄 것”
- 밤에 잘 못 잔다면…이런 음식 끊어야
- 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집중단속 실시…“일부 불법 여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