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CEO, 울산공장 폭발사고 대국민 사과… “당국 협조·재발 방지 약속”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20 13:58 수정 2022-05-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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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타니 CEO “거듭 사죄드린다… 고인께 깊은 애도”
지난 19일 저녁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망 1명 등 10명 사상
소방당국 대응 2단계… 공장 가동 중단
고용부 중대재해법 관련 조사 착수


후세인 알 카타니 S-OIL(에쓰오일) 대표이사 CEO가 울산공장(에쓰오일 온산공장) 폭발·화재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에쓰오일은 20일 오전 11시 울산시 울주군 소재 온산공장 로비에서 폭발·화재사고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알 카타니 CEO는 “화재사고로 사망한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리고 유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부상 당한 작업자들과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친 주변 지역주민들께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협조하고 피해를 당한 작업자들에 대한 치료와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8시 50분경 발생했다. 공장 내 휘발유 첨가제 제조시설(알킬레이터) 보수 작업 과정에서 시운전 중 콤프레셔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사고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 5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자들은 부산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인근 건물에서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폭발 충격이 컸다.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고 화염이 치솟은 모습이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56대 차량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현장 모습. 뉴시스
알 카타니 CEO는 사고가 난 공장 시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기간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석유제품 내수 공급은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알 카타니 CEO는 “신속하게 사고 후속조치가 마무리되도록 현장에서 사고수습과 방제작업에 노력해 준 울산소방본부와 울산시 등 관계 기관 여러분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국민들에게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지침에 따라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에쓰오일 근로자는 2142명 규모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향후 알 카타니 CEO는 외국계 기업 최초로 중대재해법 관련 조사를 받게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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