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뜀박질, 물가는 날았다
세종=박희창 기자
입력 2022-05-20 03:00 수정 2022-05-20 03:00
1분기 가계소득 10.1%↑
사상최대폭 증가했지만
高물가에 지출은 0.8%↑
올해 1분기(1∼3월) 가계소득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어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치솟은 물가로 인해 가계의 실제 소비지출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이 14.6% 늘며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소득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0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2% 늘었다. 근로소득 증가율이 10%를 넘어선 것 역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가 늘고 임금이 오른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만1000명 증가했다. 올해 1∼2월 전체 근로자의 임금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5% 상승했다.
사업소득은 전년보다 12.4% 늘어나며 2010년 1분기(13.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3월 자영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증가한 데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됐던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지원금, 손실보상금 지급 등으로 공적이전소득도 1년 전보다 9.5% 증가했다.
그러나 급등한 물가를 감안하면 가계의 소비지출은 소득이 불어난 만큼 크게 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실질소비지출은 0.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1%대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으로 지출 금액이 늘어난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가계의 소비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도 65.6%로 사상 최저치였다. 평균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을 얼마나 소비했는지 보여준다. 국내 가구가 1분기에 100만 원을 벌면 그중 65만6000원을 썼다는 뜻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사상최대폭 증가했지만
高물가에 지출은 0.8%↑
올해 1분기(1∼3월) 가계소득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어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치솟은 물가로 인해 가계의 실제 소비지출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이 14.6% 늘며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소득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0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2% 늘었다. 근로소득 증가율이 10%를 넘어선 것 역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가 늘고 임금이 오른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만1000명 증가했다. 올해 1∼2월 전체 근로자의 임금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5% 상승했다.
사업소득은 전년보다 12.4% 늘어나며 2010년 1분기(13.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3월 자영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증가한 데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됐던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지원금, 손실보상금 지급 등으로 공적이전소득도 1년 전보다 9.5% 증가했다.
그러나 급등한 물가를 감안하면 가계의 소비지출은 소득이 불어난 만큼 크게 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실질소비지출은 0.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1%대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으로 지출 금액이 늘어난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가계의 소비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도 65.6%로 사상 최저치였다. 평균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을 얼마나 소비했는지 보여준다. 국내 가구가 1분기에 100만 원을 벌면 그중 65만6000원을 썼다는 뜻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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