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주째 끝 없이 떨어지는 세종시 집값…전국 하락률 1위

뉴시스

입력 2022-05-19 15:16 수정 2022-05-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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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값이 추락 끝 없이 추락하고 있다. 2년 전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반대로 올해는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5월 셋째 주(5월16일 기준)에만 0.13% 하락했다. 둘째 주(-0.09%)에 비해 하락폭도 커졌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넷째 주(7월26일) 이후 4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을 따져본 결과 세종시 아파트는 올해 들어서만 3.46% 하락했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3%대 하락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최근 공급폭탄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대구도 -2.36%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큰 하락폭이다.

실제 세종시에서는 수억원씩 떨어진 아파트 실거래도 계속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소담동 새샘마을9단지(세종중흥S클래스리버뷰) 전용면적 84㎡는 이달 1일 7억55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10억3000만원(19층)의 신고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2억7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세종 고운동 가락마을 6단지(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역시 같은 날 3억9500만원(2층)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지난해 1월 기록한 6억4000만원(13층)의 신고가에 비하면 2억4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또 인근의 가락마을20단지(호반베르디움5차) 전용 84㎡는 지난해 2월 6억9800만원(22층)에 거래된 바 있지만 올해 3월에는 1억4300만원 떨어진 5억5500만원(12층)에 팔리기도 했다.

세종시는 2년 전인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아파트 가격이 총 44.93% 상승해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설이 불거지고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등이 논의되면서 매매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청약시장은 세자릿 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월 넷째 주)부터 이로 인한 거품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 등 집값 상승을 막는 요소가 계속 남아 있어 세종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국회 이전과 같은 논의에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하다보니 (집값이) 오버슈팅이 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러한 기대감은 단계별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하지만 무조건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세종은 대전과 같은 도시라고 보면 되기 때문에 점점 대전과 키 맞추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금리나 규제완화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연말에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 상승 회복도 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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