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發 ‘S 공포’…韓기업 생산비용 증가분 98%가 에너지
뉴스1
입력 2022-05-19 10:13 수정 2022-05-19 10:15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5.1 뉴스1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채산성 악화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다.19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한국은행 생산자물가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용(5월6일 기준)은 작년 평균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6일 기준 국제 원유 가격은 작년 평균 대비 57.8% 올랐으며 천연가스는 136.0%, 석탄은 174.6% 급등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전력?가스?증기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산업의 생산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69.3% 급증했다.
국내 대표 전력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 7조786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정부가 천연가스 수출을 통제하면서 지금도 고점인 천연가스 가격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라 상황이 계속 악화될 수 있다.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용은 작년보다 36.6%, 철강제품 산업은 17.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석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섬유 업종의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했고 철강제품을 주요 자재로 사용하는 자동차·건설 업종의 원가 상승도 불러왔다.
전년 대비 제조업은 8.8%, 농림수산품은 3.6%, 서비스업은 3.2%씩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등 산업 전반에서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로 비상이다. 최근 한화그룹은 사업 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기존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핵심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한 한국타이어그룹도 전 계열사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코너 한켠이 텅 비어 있다. 2022.5.15 뉴스1
일반 소비자들도 물가 급등에 피해를 보고 있다. 기업들이 생산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판매가격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교란 등의 여파를 반영해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 4.4%에서 3.6%로 대폭 낮췄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2.5%로 전망했다. 한국이 저성장과 고물가를 동시에 겪는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성장률 -5.1%, 물가상승률 7.5%) 이후 24년 만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의 범위가 전세계적이라는 점에서 해결이 매우 어렵다”며 “원인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도시 봉쇄 등 여러가지라 여파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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