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삼성서 역사적 만남…‘반도체 초강국’ 힘 실린다

뉴시스

입력 2022-05-19 07:50:00 수정 2022-05-19 0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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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의 심장’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오는 20일 한미 수장이 만나는 역사적 사건이 예정돼 전 세계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한국이 ‘반도체 초강대국’의 비전과 실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 평택 캠퍼스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첫 목적지로 삼성전자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열흘 만에 삼성전자 핵심 생산시설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동맹국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바뀌기 위한 산업·통상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대만 등을 대상으로 군사적 패권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미국도 외교·안보적으로 가깝고 반도체 주요국인 한국과 일본, 대만 등과 ‘동맹’을 맺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력을 실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오는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도 이번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방문에 동행해 바이든 대통령 방한 중 양국 간 반도체 분야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설계는 미국이, 생산은 한국이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 서로 협력할 것이 있고 시장 확대하면 일자리가 커진다는 게 양국 정상의 인식”이라면서 “반도체에서도 이런 논의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헀다.

또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자국 내 투자 압박 차원의 방문으로도 해석된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7%에 달한다.

하지만 생산 경쟁력이 약하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중 7개 기업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인텔과 마이크론 등을 제외하면 생산시설이 없는 팹리스(설계) 기업이다. 노동집약적인 생산과 후공정을 아시아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전한 결과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세계 매출 1, 3위의 종합반도체회사(IDM)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각각 42.7%와 2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점차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에 더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들여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상태다.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팔려면 미국에서 생산해달라’(Made in Market)는 요구다. 미국 상원과 하원도 자국 내 반도체 생산력 증대를 위해 520억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경쟁법안’을 처리한 상태다.

또 하나는 평택 캠퍼스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올해 하반기 세 번째 생산라인인 P3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생산시설은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 규모만 축구장 면적 25개 크기에 달한다.

거대한 공장 부지는 하늘에서도 분간이 가능할 정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초 당선인 신분으로 헬기를 타고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하며, 경로상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P3가 완공되면 평택 캠퍼스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부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 한국의 초격차 달성을 위한 전초기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한국의 두 기업이 전세계 D램 매출의 70% 이상을 거두고 있으며, 두 기업은 국내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반도체 초강대국 대한민국’ 전략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캠퍼스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사전 예행연습을 하는 등 현장 점검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평택 캠퍼스를 찾는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 만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신분으로 경영에 참여가 제한되지만,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측면에서 지원을 이어왔다.

이날도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미국 측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경쟁법안과 관련해 미 의회 일부에서는 자국에 본사를 둔 기업만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실상 반도체 글로벌 매출 1위 기업의 수장이자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역할하면서 경영 복귀도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려면 대통령 사면이나 법무부의 취업 승인받아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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