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힐링’에 키워 먹는 재미까지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5-19 03:00:00 수정 2022-05-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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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경험 추구하는 LG ‘틔운 미니’

한달 동안 켜놨더니 쑥쑥 자란 채소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를 이용해 4주간 기른 루콜라의 모습. 전용 씨앗키트에서 자란 루콜라 잎과 줄기가 먹기 충분한 크기로 자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평평한 장소에 가로 48cm, 높이 26cm 크기의 장치를 놓고 전원을 연결한다. 이후 물탱크에 수돗물을 담고 전용 키트를 그 위에 얹으면 끝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햇빛을 대신하고, 전용 키트는 물탱크에 담아 놓은 물을 딱 필요한 만큼만 흡수한다. 루콜라, 청경채, 쌈추 등은 4∼5주, 메리골드 등 꽃은 8주가량 지켜보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방법이다. 아주 간단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지난달 18일부터 꼭 한 달간 틔운 미니로 루콜라를 키워봤다. 처음엔 식물 재배기로 탄생한 이 제품은 고객의 경험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반려식물 재배기’로 업그레이드 됐다. LG전자가 ‘고객 경험’을 모토로 색다른 가전제품을 탄생시킨 셈이다.

루콜라를 기르기 시작한 지 5일 만에 처음으로 씨앗키트에 난 동그란 구멍 사이로 녹색 싹이 났다. 2주가량 지났을 때는 작지만 잎과 줄기의 모양을 갖출 정도로 자랐다. 매주 물탱크의 물을 한 번씩 채워주고 씨앗키트와 함께 동봉된 액체 영양제 두 포(A, B형)를 넣어주기만 했다. 물이 줄어들면 제품에 부착된 부표가 낮아지고, 물이 부족할 경우 LED 조명이 깜빡거려 금방 인지할 수 있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ThinQ(씽큐)’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할 수 있다. 물을 채워줘야 할 때나 영양제를 줘야 할 시점에 스마트폰으로도 알림이 왔다. 5단계의 조명 밝기, 조명 지속 시간 등도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하는 게 가능했다. 식물의 생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식물 일기’ 기능과 다음에 기를 식물 씨앗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LG 틔운 미니로 기른 루콜라를 수확해 냉동피자 위에 올린 모습.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4주가 지나자 먹기에 충분한 크기로 루콜라가 자랐다. 일부 잎을 솎아내 냉동피자 위에 얹으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루콜라 피자를 먹는 듯한 기분도 났다. 한 차례 수확 후 일주일이 지나니 그새 다시 자란 루콜라를 재차 얻게 됐다.

LG 틔운 미니의 강점은 식물을 손쉽게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사무실 등에서 식물을 기르려다 물 주는 것을 깜빡해서, 혹은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실패한 경험이 잦은 사람이더라도 틔운 미니로 식물을 기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 일반적인 식물을 키울 때처럼 화분을 들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다만 씽큐 앱에서 권장하는 조명 지속 시간(14시간)이나 조명 밝기(5단계) 외의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조명 밝기 1∼4단계에서는 ‘조명 밝기가 낮아요. 식물의 생장 속도가 느려요’라는 문구가 뜬다.

LG전자에서 출시한 전용 키트 외의 다른 식물을 기를 수 없다는 점, 24시간 전원을 연결해 둬야 한다는 점 등은 틔운 미니로 식물을 기를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또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LED 조명을 14시간가량 켜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LG 틔운 미니의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LG전자가 처음 선보였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오브제컬렉션(149만 원)보다는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각 씨앗키트 가격은 2만 원대다. ‘이 가격이면 그냥 채소를 사먹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법하다.

몇 가지 아쉬움에도 사무실 등에서 ‘반려식물’이 자라는 것을 하루하루 지켜보는 작은 즐거움은 틔운 미니로만 경험할 수 있는 낯선 체험일 듯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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