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외무장관, 우크라 방문…개전 후 세 번째 교황 특사

뉴시스

입력 2022-05-18 15:44 수정 2022-05-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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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 책임자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된 지역을 둘러보고 피난민을 면담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18일부터 3일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선 서부 도시 르비우를 방문해 피난민과 지역 관계자들을 면담할 계획이며, 이후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오는 20일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인근 파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달 부활절 이전에 우크라이나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방문이 한 달가량 연기됐다.

교황청 외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방문이 우크라이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교황과 교황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평화 재수립을 위한 대화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도 노선을 취하며 외교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중 이뤄진다. 교황은 개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책임을 묻는 걸 피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교황을 키이우에 수 차례 초청했지만 거절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는 방문할 의사가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었다.

다만 이달 초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책임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최근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의 배우자를 만나 위로한 바 있다.

갤러거 대주교는 최근 이탈리아 RAI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린 절대 한 쪽 편을 들지 않는다”며 “대화의 공간을 만들고 모든 사람이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끔찍한 갈등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교황청이 파견한 세 번째 특사로, 앞서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피난민들의 인도적 지원 필요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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