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대명사가 된 박강현

이지훈 기자

입력 2022-05-18 03:00:00 수정 2022-05-18 03: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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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3년 만에 국내 공연
연출가 요한슨 “朴, 주인공 그 자체”
초-재연 이어 연달아 세 번째 낙점
朴 “너무 힘들지만 안할 수 없는 작품”


박강현(왼쪽)은 “너무나 순수해서 여러 감정이 툭 튀어나오는, 소년 같은 그윈플렌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17세기 영국, 입이 양옆으로 찢긴 괴기한 용모를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가 다음 달 10일 막이 오른다. 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이번 공연뿐 아니라 초연(2018년), 재연(2019년)에서 주인공 그윈플렌에 연달아 낙점된 유일한 배우가 있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아주 아름다운 방식으로 그냥 그윈플렌 자체가 되어 버린다”고 극찬한 배우 박강현(33)이다.

12일 서울 강남구의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웃는 남자’ 초·재연에서 공연이 끝날 때마다 탈진할 정도로 힘들어서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연부터 함께해와 그런지 그윈플렌은 마치 직접 낳은 자식 같은 느낌이라, 세 번째 시즌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웃는 남자’ 이번 시즌은 캐스팅도 화려하다. 박강현을 포함해 뮤지컬계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박효신,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갖춘 박은태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그윈플렌으로 낙점됐다.

“(박효신, EXO 멤버 수호와 했던) 초연 때도 솔직히 부담감은 없었거든요. 제 기준에선 두 분 다 너무 스타잖아요. 비교할 것도 없이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형들을 보고 많이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뿐 부담은 느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윈플렌은 누군가에게 버려진 후 어른들의 탐욕에 의해 입이 찢긴 인물이다. 유랑극단에서 괴상한 용모를 희화화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광대가 되지만 이면엔 슬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누구보다 순수한 그윈플렌을 깊어지게 만드는 건 결핍이라고 생각해요. 전 결핍이 주는 아픔을 무대에서 표현하는 게 좋아요. 결핍은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드러나잖아요. 별것도 아닌 일에 너무 아파할 수도 있고 큰일에는 오히려 별로 안 아플 수도 있고요. 결핍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복 받은 거죠.”

2015년 뮤지컬 ‘라이어 타임’의 안단테 역으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 ‘킹키부츠’ ‘모차르트!’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등 주로 대작에 출연해왔다. 지난해엔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오르페우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 받은 후 첫 무대가 ‘웃는 남자’라 솔직히 어깨가 무겁긴 해요. 부담될까 봐 일부러 상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잊으려 노력해요.”

데뷔 7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어렸을 때 만들기를 좋아했는데 남들과 똑같은 걸 만드는 건 싫어했어요. 저는 다른 사람이 해놓은 걸 따라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초연 무대에 서고 싶어요. 다른 배우가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가는 게 좋거든요.”

6월 10일∼8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15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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