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검색도 척척…SKT, 성장형 AI비서 에이닷 공개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5-16 15:18 수정 2022-05-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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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앱 100개인데, 실사용 10개뿐”…서칭 코스트 대폭 줄인다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 탑재…개인정보·편향정보 필터링 아웃
안드로이드부터 오픈 베타…6월 중 IOS도 오픈
외부 캐릭터IP, 게임사 등 써드파티 제휴 추진


에이닷 주요 서비스 도메인

SK텔레콤이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A.’(에이닷)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16일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SKT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는 1인 평균 1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건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서비스 때문에 오히려 탐색비용(서칭 코스트; Searching Cost)이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에이닷은 이용자들의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탄생했다.

거대언어모델(GPT-3)이 적용된 에이닷은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간다. GPT-3은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모델의 규모를 확장해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SKT는 거대언어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 에이닷에 적용했다.
16일 진행된 SK텔레콤의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A.’(에이닷) 오픈 베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현아 AI&CO 담당이 발언하고 있다.

특히 에이닷은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외형, 목소리, 이름, 말투 등을 직접 설정하고 꾸밀 수 있다. SKT는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통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AI서비스를 따뜻하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에이닷은 고객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를 비롯해 일상적인 자유 대화까지 가능하도록 구현됐다. 또 wavve(웨이브), FLO(플로), TMAP(티맵) 등 SKT의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냈다. 자유 대화를 하다가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목적지 길 안내를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오픈 베타 단계이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의 특성상 처음에는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간혹 나올 수 있는데, 이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에이닷의 ‘A’는 AI의 A를 의미함과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단순한 AI기술을 넘어 세상에 없던 놀라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Art’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알파벳의 첫 번째 문자인 A로, ‘무한한 상상과 영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첫 번째 브랜드’라는 의미도 있다. ‘닷(.)’은 이러한 상상과 영감이 고객의 생활 속에서 무한히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이닷 기자간담회 이후 SKT 임원들이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 이상호 T3K 담당,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 ‘큐피드’를 통해 AI가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도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습 모델을 통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들을 선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집하고 이를 정보 제공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역 맛집을 검색하는 경우, 해당 지역과 관련성이 높은 이용자들에게 받은 답변을 전달하는 것이다. 과거 AI챗봇 ‘이루다’ 사태 같은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정보와 편향 정보는 필터링 아웃되도록 했다.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편향정보는 ‘좋아요’, ‘나빠요’와 같은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닷은 우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통신사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앱 내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IOS 서비스는 6월 중 오픈될 계획이다.

SKT는 하반기 중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나만의 TV ‘My TV’를 비롯하여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에이닷에 추가할 예정이다. 외부 캐릭터IP, 게임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써드파티(3rd party)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유영상 SKT CEO는 “에이닷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서비스”라며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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