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이어 밀가루 가격 상승 우려…분식·돈가스·치킨집 ‘울상’

뉴시스

입력 2022-05-16 14:19:00 수정 2022-05-16 14:19:3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가격을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고, 식재료값이 감당이 안 됩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용유와 밀가루 등 식품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A사 콩기름(900mL)의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B사 식용유(900mL)도 평균 판매가격이 4477원으로 전년도 4071원보다 400원가량 비싸졌다.

C사 식용유(1.5L)도 올해 1월 4950원에서 5월 5356원으로 600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해바라기 수확에 차질을 빚으며 곳곳의 식용윳값 상승을 촉발한 것이다.

여기에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내수시장 안정시키려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용유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를 의식하듯 벌써 사재기 방안 등이 나왔다. 대형 할인마트 등 일부 유통업체들이 1인당 식용유 판매 개수를 1~2개로 제한한 것이다.

밀가루 역시 상승 조짐을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 글로벌 수출 비중이 전 세계 수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인도가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상황은 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이기도 하다.

인도의 경우 생산한 밀을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하며 전 세계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으나 수출 중단이 장기화하면 이 역시 밀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밀, 식용유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분식·돈가스·치킨 등 기름과 밀가루 모두를 사용해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윤모(58)씨는 “돼지고기, 식용유, 밀가루, 계란 등 가격이 안 오르는 식재료가 없는데 음식값을 올렸다가는 지금 하는 배달조차 안 나갈 것 같아 쉽게 가격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와중에 지금도 식용유 한 통에 6만원 가량 나가는데 가격이 더 오를까 봐 조금이라도 쟁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튀김집 사장 강모(48)씨는 “거래처에서 식용유 가격이 8만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해서 인근 식자재 마트 등 최대한 여러 방법으로 식용유를 미리 확보하려 한다”면서 “물가 안 오르는 게 없다. 이렇게 팔아서 크게 남는 것도 아니고 장사를 얼마나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밀가루·식용유 가격 상승 관련 사재기를 하는 등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성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식용유의 경우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발표가 나오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는 했으나, 현재 자국에서 소비하는 물량 한계가 있다 보니 수출 재개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밀가루의 경우에도 인도는 주요 수출국이 아니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신곡이 나오고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다면 가격은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다만, 우크라이나가 언제쯤 다시 식량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지, 기상 상황에 따른 미국의 밀 수확량 변동 가능성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