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커 애물단지 됐던 A380… 승객 급증해 긴급투입

이건혁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5-16 03:00:00 수정 2022-05-16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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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월부터 뉴욕노선에 배정… 기존 B777 포함 주 14회로 증편
탑승객 100명이상 늘릴 수 있어… 10월까지 한시적… 연장 가능성도
아시아나 노조, 사측에 재개 요청


A380

대한항공이 항공권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퇴출 위기에 처했던 A380이 해외여행 수요 폭발 때문에 기사회생한 것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A380 기종이 투입돼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이 구간 항공편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한다. 이 중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기존 B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오후 출발편은 현재와 같이 B777로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A380 10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A380이 휴업 상태였던 것은 여행객 감소 탓도 있지만 비행기 자체의 문제도 있다.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고, 착륙 시 활주거리가 긴 탓에 취항할 수 있는 공항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A380 등 초대형기를 5년 내(2026년까지) 없앨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로 ‘하늘 위 호텔’로 불렸다가 갑자기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에어버스는 판매 부진에 따라 지난해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유럽 등 대부분 항공사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대한항공의 A380 투입 결정은 최근 심화된 항공 좌석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항공기도 증편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여행업계 등에서는 좌석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380 투입은 추가 증편 없이도 좌석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기준 B777-300ER 좌석 수는 291석 또는 271석이다. A380은 407석이다. 기종 교체만으로 116∼136석을 추가 확보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고가 좌석만 보더라도 B777은 일등석(퍼스트클래스) 8석과 비즈니스클래스 56석 등 64석이다.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클래스 94석 등 총 106석으로 42석(65.6%)이 더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출장이 재개되면서 비즈니스클래스 대기 및 예약률이 이코노미석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380이 투입돼도 고급 좌석은 만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A380은 1대, 기간도 10월 29일까지로 한정돼 있다. 다만 좌석 공급난이 계속될 경우 A380이 추가로 운항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한항공은 A380 운항에 대비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조종사들의 운항 자격을 유지해 왔으며 최근 기체 점검도 마쳤다.

A380 6대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운항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A380 기종을 무착륙 관광 비행 등에 활용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대한항공보다 88석이나 많은 총 495석이다. 아시아나항공 A380 기장들은 최근 회사에 노동조합 명의의 공문을 보내 운항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좌석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운임이 올라 소비자 불만이 크다”며 “조종사들도 준비돼 있는 만큼 A380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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