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규 가계대출 36%가 금리 연 4% 넘어
신지환 기자
입력 2022-05-15 21:02 수정 2022-05-15 21:05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25/뉴스1
은행권 가계대출의 36%가 연 4% 이상의 이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대출 금리가 뛰면서 3개월 새 이 비중이 갑절로 늘었다. 금리가 치솟고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오히려 더 늘어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36.1%는 금리가 연 4%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8.3%)과 비교해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금리가 연 5%를 웃도는 가계대출도 9.4%로 지난해 말(6.7%)보다 늘었다.
금리가 연 3~4%대인 대출이 4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금리가 3% 미만인 대출은 15.7%로 지난해 말(25.0%)에 비해 급감했다. 2020년 8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89%가 3% 미만 금리로 지급됐던 걸 감안하면 2~3%대가 표준이었던 대출 금리가 2년여 만에 4%대로 뛴 것이다.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졌지만 여전히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았다.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0%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3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도 80.5%가 변동금리였다.
이는 시장금리의 영향이 즉각 반영되는 고정금리가 현재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13일 현재 연 4.28~6.59%로, 변동금리(연 3.42~5.092%)에 비해 상단이 1.498%포인트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금리 차이가 부담스러워 변동금리로 대출받더라도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봐가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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