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 만찬에도 등장했다…‘국산 와인’ 뜨는 이유는?
이지윤기자
입력 2022-05-15 13:44:00 수정 2022-05-15 14:20:57

10일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만찬주로 전국 각지 농산물로 빚은 와인이 오르며 국산 와인이 재조명됐다. 만찬주 6종 중 5종이 해외 와인이나 증류주가 아닌 국산 와인이었고 나머지 1종이 국산 청주(淸酒)였다.
이날 취임식 만찬에는 강원 홍천 사과로 만든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경기 양평 벌꿀을 넣은 ‘허니문’, 전북 무주산(産) ‘붉은진주 머루’, 충북 영동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경남 사천의 ‘다래와인 스위트 3004’가 올랐다. 제주 ‘니모메(너의 마음에)’만 청주였다.
● 와인 인기 커지자 국산 와인 덩달아 성장세

현재 운영되는 전국 국내 와이너리만 200여 곳에 이른다. 미국, 프랑스 등 와인 강국에 비하면 절대적인 수는 적지만 국토 면적이 좁고 평지보다 산(山)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적은 편이 아니다.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프랑스 와인 역사는 1000년이 넘은 반면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온 건 일제강점기 즈음이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 건 20~30년도 안 됐다”며 “짧은 역사와 국토 지형을 고려하면 국내 과실주는 규모, 품질, 기술력 모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탁주, 증류주 등 전통주 가운데서도 와인의 입지는 확고한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2월 발간한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전통주는 출고금액을 기준으로 627억 원으로 2017년 이후 지속 성장세다. 2019년(531억 원)에 비하면 18% 증가했다. 그 중 와인, 복분자주 등 과실주는 전체 출고금액의 23% 이상을 차지해 탁주(29%)와 거의 맞먹었다. 약주·청주는 16%, 증류식 소주는 12%에 그쳤다. 전통주가 아닌 일반 소주, 맥주 등이 전부 포함된 전체 주류 출고금액에서 과실주가 1%만을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 농촌 지역경제 ‘효자’ 노릇 톡톡히

영동 와인이 대대적인 국가 행사에 사용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여포의 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참석한 만찬에서 사용되며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와인은 판매수익은 물론 농가에 관광수입까지 가져다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영동 와인터널, 광명 와인동굴, 영월 예밀와인축제 등 지역별로 와인 축제를 활발히 개최해 관광객 발길을 모았다. 또 국내 와이너리는 와인 제조자가 직접 농사까지 짓는 농가형 와이너리가 대부분인 만큼 수확 철에 방문 시 포도 따기, 뱅쇼 만들기 등 각종 체험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영동군청 관계자는 “와인은 사실 판매를 넘어 관광 수요까지 이어지는 6차 산업”이라며 “농가들도 상품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점도 국산 와인의 장점이자 농가엔 매출 확대 도구다. 일반 주류는 온라인 판매·배송이 불가능한 것과 달리 국산 와인은 전통주산업법에 따라 일반 온라인 쇼핑몰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성인임을 인증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 내 전통주 카테고리에서 상품 판매량 기준으로 와인·과실주가 최상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산 와인은 온라인 선물 수요가 많다”며 “아직 전체 주류 판매량에서 국산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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