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머스크’ 주목받던 권도형, 폰지사기 논란 휩싸여
송혜미 기자 , 유채연 기자
입력 2022-05-14 03:00:00 수정 2022-05-14 03:02:40
새 투자자가 코인 예치하면 年이자 최대 20%, 코인으로 줘
권 “테라가격 회복 계획 곧 발표”

한국산 코인인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두 코인의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31·사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코인을 예치하는 사람에게 연 20%의 이자를 주는 구조를 두고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국내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미 실리콘밸리에서 애플 엔지니어 등으로 일했다. 티몬을 창업한 신현성 대표와 2018년 테라폼랩스를 창업해 루나와 테라를 만들었다.
테라폼랩스 창업 당시 권 대표는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가상화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테라의 시스템은 세계 시장에서도 큰 이목을 끌었다. 테라는 달러나 채권과 같은 담보물이 없어도 공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가 유지된다. 이 같은 아이디어로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이 180억2322만 달러(약 23조 원)에 이르렀다.
테라는 발행 초기부터 ‘폰지 사기’ 논란이 일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의 가격 유지를 위해 가격이 하락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테라를 받는 대신 루나를 지급했다. 코인을 예치하는 사람에겐 연 최대 20%의 이자를 코인으로 줬다. 이런 방식을 두고 신규 투자자 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을 주는 폰지 사기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생겨난 것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루나와 테라의 폰지 사기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권 대표는 소환장이 적법하게 발부되지 않았다며 SEC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11일엔 트위터에 “테라 가격 회복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의혹에 맞섰다.
한편 13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권 대표가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에 한 남성이 권 대표를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경찰은 권 대표 부인을 신변보호 대상자로 정하고 남성을 주거침입 혐의로 추적했다. 아프리카TV 코인방송 진행자(BJ)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권 “테라가격 회복 계획 곧 발표”

한국산 코인인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두 코인의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31·사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코인을 예치하는 사람에게 연 20%의 이자를 주는 구조를 두고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국내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미 실리콘밸리에서 애플 엔지니어 등으로 일했다. 티몬을 창업한 신현성 대표와 2018년 테라폼랩스를 창업해 루나와 테라를 만들었다.
테라폼랩스 창업 당시 권 대표는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가상화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테라의 시스템은 세계 시장에서도 큰 이목을 끌었다. 테라는 달러나 채권과 같은 담보물이 없어도 공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가 유지된다. 이 같은 아이디어로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이 180억2322만 달러(약 23조 원)에 이르렀다.
테라는 발행 초기부터 ‘폰지 사기’ 논란이 일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의 가격 유지를 위해 가격이 하락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테라를 받는 대신 루나를 지급했다. 코인을 예치하는 사람에겐 연 최대 20%의 이자를 코인으로 줬다. 이런 방식을 두고 신규 투자자 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을 주는 폰지 사기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생겨난 것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루나와 테라의 폰지 사기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권 대표는 소환장이 적법하게 발부되지 않았다며 SEC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11일엔 트위터에 “테라 가격 회복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의혹에 맞섰다.
한편 13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권 대표가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에 한 남성이 권 대표를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경찰은 권 대표 부인을 신변보호 대상자로 정하고 남성을 주거침입 혐의로 추적했다. 아프리카TV 코인방송 진행자(BJ)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지 사기 |
신규 투자자의 돈을 받아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로에 쏟아진 맥주병…맨손으로 치운 여학생들 (영상)
- ‘만5세 입학’ 논란인데…교육감 단체성명 없는 까닭은?
- 동생 돌봄받는 아기가된 13세 금쪽이…이상행동에 스튜디오도 충격
- “나 돈 많아” 서울 주택가에 2200만원 뿌린 이라크인
- 광장시장 김밥 먹고 댓글엔 하트…CNN ‘韓 가상인간 열풍’ 조명
- “짬뽕값 못 드려 죄송” 뒤늦게 중국집 주인에 빚갚은 시민
- “엄마 나 폰 액정 깨졌어” 메신저 피싱 조직 무더기 검거
- 13억 이어 연금복권…같은 가게서 복권 2번 당첨된 美 행운남
- 강남 한복판 상의탈의男-비키니女, 결국 경찰조사 받는다
- 배슬기, 폭우 피해 근황 “집이 무너지고 있음”
- 한전 상반기 14조 적자…‘연간 30조 적자’ 현실화 되나
- 손보업계 ‘물폭탄’… 차량 침수 피해액 사상최대 1300억원 육박
- 피곤해서 마신 커피, 효과 없는 이유 있었네
- 20개 추석 성수품 공급 1.4배 확대… 가격 작년 수준으로 낮춘다
- 코로나 전보다 3배 뛴 해상·항공운임…정부 “내년 예산에 반영”
- “한국 전기차도 북미산처럼 세제혜택 달라”…車업계, 美 IRA에 반발
- 스타벅스, 발암물질 나온 ‘서머 캐리백’ 리콜
- 차 보험료 내린다더니…물폭탄 때문에 물 건너가나
- 美 ‘인플레 정점론’ 고개… “긴축 속도 조절” 기대
- 전기차 전용 타이어, 20~30% 비싸도 잘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