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넘어선 해외건설…‘고유가’ 등에 업고 올해 수주액 회복하나

뉴스1

입력 2022-05-13 10:29 수정 2022-05-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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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가 시공한 해외 플랜트 현장.(뉴스1 자료사진)© News1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고유가가 지속하면서 산유국의 재정 여력이 확대,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수주액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2022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101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96억달러) 대비 약 5%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 건수도 18%(33건) 늘어난 21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아시아의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올해 해외건설 수주를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 수주액은 63억달러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29억달러)의 2배 이상이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21억달러) 등 아시아 주요 프로젝트 계약이 연초 성사되며 아시아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반면 중동 수주액은 17억달러로 1년 전(41억달러)의 40%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 유럽 16억달러, 아프리카 2억달러, 중남미 1억7700만달러, 태평양·북미 8700만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2020년(351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시장 회복이 아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전부터 이어져 온 저유가 상황 등으로 중동과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발주 물량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건설업계 안팎의 해외건설 수주 기대감은 있다. 바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시대가 열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고유가 지속으로 산유국의 투자 여력이 확대, 주요 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유가 배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기관은 지난해 말 올해 국제유가 전망을 공급 초과 등을 이유로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60~7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 3월 배럴당 20달러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등으로 올해 3월 130달러대로 급등했고, 지난 4월에는 14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WTI 10달러, 브렌트유 107달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정 여력이 확대된 중동 산유국은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5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다.

건설업계는 고유가에 따른 발주 확대로 수주 기대감이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동 산유국의 재정 여건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려 곧바로 발주가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있어서다. 또 건설사 내부적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수주가 급격히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의 기조가 친환경 탈석유로 가면서 과거 고유가 시대의 인프라 수주와 같은 상황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저가 수주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어 출혈 경쟁하며 수주전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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