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지원금 빨리 받으면 숨통 트일 것 같다”

이승우 기자

입력 2022-05-12 03:00 수정 2022-05-1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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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손실보상 추경]
“손실 보상 소급적용 필요” 요청도… 일부선 “지방선거용 선심 정책”



“600만 원이면 가뭄의 단비 같은 돈이죠. 코로나19 기간 쌓인 빚이 아직 5000만 원 넘게 남았거든요.”

서울 중구에서 복어 요리점을 운영하는 윤명자 씨(62)는 당정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겪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1인당 600만 원 이상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씨는 “요즘 식재료값과 인건비가 많이 올라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며 “지원금이 나오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자영업자들은 당정의 이번 결정을 반기며 조속한 지급을 촉구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5)는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실감이 날 것 같지만 일단 너무나 반갑다”며 “이번 지급을 시작으로 영업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대출금 탕감 등도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53)도 “요즘 인건비가 올라 직원 월급 주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반겼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지원금을 받으면) 밀린 임대료도 내고 한 시름 놓을 수 있겠다. 5월 안에 지급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지원금을 업체 규모와 피해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공약 후퇴’라는 비판이 일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인수위에 “공약대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선 6·1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 강동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강정윤 씨(60)는 “표심을 얻기 위한 생색내기인 것 같다. 정부가 돈을 나눠준 만큼 나중에 각종 세금을 인상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손실보상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전 영업제한으로 발생한 자영업자 손실에 대해서도 온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손실 보상을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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