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탄소저장 시장 공략”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5-11 03:00 수정 2022-05-1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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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연간 1200만t CO2 포집-저장
세계 최대 규모 CCS프로젝트에 참여
1300억원 투자해 지분 10%가량 확보
5개주 파이프라인 길이만 총 3200km





SK E&S가 미국 중서부에서 연간 1200만 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CCS)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CCS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0일 SK E&S는 북미 농·축산업 투자전문 기업 서밋애그리컬처럴그룹(서밋그룹), 미국 석유·가스기업 콘티넨털리소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과 함께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CCS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 E&S는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해 서밋그룹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신설한 법인 ‘서밋카본솔루션’ 지분의 10%가량을 확보한다.

이번 CCS 프로젝트는 미국 미네소타,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중서부 5개 주를 기반으로 한다. 이 지역 내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노스다코타주에 건설할 지하 탄소저장 설비로 옮겨 영구 저장하게 된다. 각 공장을 잇는 파이프라인의 길이는 총 3200km에 달한다.

연간 저장 가능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최대 1200만 t이다. 글로벌 CCS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까지 진행된 글로벌 CCS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것은 미국 슈트크리크의 CCS 설비로 연간 약 700만 t 규모다. 내년 상반기(1∼6월)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및 파이프라인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7∼12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 E&S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CCS 프로젝트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CCS 사업은 탄소배출권 확보도 가능해 향후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바이오 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감축한 이산화탄소 양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발급하고 있다. 또 CCS 사업자들에게 포집한 이산화탄소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미국의 CCS 처리용량 규모는 올해 2900만 t에서 2030년 7100만 t으로 연평균 1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추진 중인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도 CCS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전략적으로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할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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