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기관 2곳중 1곳 작년 적자… 한전 5조8000억 최다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2-05-11 03:00 수정 2022-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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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가격 올라 실적 악화
코로나로 교통-관광 관련 큰 타격
인천공항공사 9300억 적자 기록
LH, 부동산 활황에 5조 넘게 흑자


지난해 공공기관 2곳 중 1곳꼴로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규모가 5조8000억 원대로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교통·관광 분야 공공기관도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공공기관 효율을 높일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공공기관 362곳 가운데 170곳(47%)이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의 적자는 5조8601억 원으로 가장 컸다. 한전은 2020년 저유가로 4조863억 원의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고유가가 이어지며 1년 만에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업계는 한전의 올해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한전의 적자는 17조4723억 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보다 더 높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원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한전의 원료비 부담이 커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은 교통·여행 분야 공공기관들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 규모는 인천국제공항공사(9300억 원), 한국철도공사(8881억 원), 한국마사회(4179억 원), 한국공항공사(2740억 원), 한국관광공사(1688억 원), 그랜드코리아레저(1458억 원) 순으로 컸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며 5조6486억 원의 흑자를 냈다.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큰 흑자 규모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이용객이 줄며 2조1883억 원 흑자였다.

윤석열 정부도 공공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공공기관이 방만한 경영을 하지 않도록 효율적 운영과 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무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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